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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3원)영산강사업, 사라지는 동식물 -R

입력 2010-12-08 08:10:36 수정 2010-12-08 08:10:36 조회수 1

(앵커)
영산강사업으로 동식물의 생존이
위협받을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보 공사 현장에서 떠오른 물고기를
가져가는가 하면,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수십년 짜리 자생목들이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공정률 75%를 넘겨 공사속도를 내고 있는 영산강사업 승촌보 공사현장입니다.

중장비가 바삐 움직이는 준설 현장에서 갈대같은 자생식물들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몇 그루 남아 있는 나무들도 모두 잘려나가고 있습니다.

(스탠드업)
자생적으로 생겨나 수십년 동안 영산강변을 지켰을 나무들이 저렇게 뿌리가 뽑힌 채 공사장 한 켠에 방치되고 있습니다.

공사 관계자들은 모든 나무를 잘라내는 것은 아니라고 말합니다.

보존가치가 있다고 판단된 것들은 따로 옮겨 심고 있다고 했는데 하지만 영산강 6공구 전체 13킬로미터 구간에서 시공사에 의해 따로 옮겨 심어진 나무는 100여 그루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김상철 이사/영산강 6공구 감리단
"지금 현재 거의... 보이는 것들은 자생한 보존 가치가 없는 수목들입니다."

나무들이 뽑혀나간 자리에는 왕벚나무 등을 심었습니다

자생식물이 걷힌 자리에는 내년까지 약 50만 그루의 나무가 심어질 예정입니다.

(인터뷰)김양순/나주시민
"진짜 영산강의 비경이라고 할만큼 아름다운 곳이었는데 그게 산산조각이 나있고 뿌리가 절단이 돼 있고 그리고 이런 부분들을 보면서 기존에 있던 나무 파내고 새로 나무 심는 이게 영산강 살리기일까..."

영산강 살리기 공사 과정에서 잡힌 물고기를 강 본류로 방류하겠다는 약속도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달, 준설 공사로 물이 얕아져 물고기 수 천마리가 떠오르자 사람들이 몰려들어 가져갔습니다.

누가 물고기를 가져갔는 지는 서로 말이 다릅니다.

(인터뷰)공사관계자
"차가 거기에 스물 몇 대가 서 가지고 고기들을 트럭으로 바지 장화 입고 들어가서 주워갔어요."
(기자):"주민들이요?"

"네, 동네 사람인지 어디 사는 사람인지..."

(인터뷰)윤양주/주민
"공사하는 사람들이 잡아다 먹었다는 말은 들었는데 가물치, 잉어가 이렇게 큰 놈이 나왔다는 그런 말은 들었어요."

누구도 신경쓰지 않는 사이에 영산강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살아온 동식물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이정현 기자

◀AN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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