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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2원] 역경을 딛고 이룬 꿈

입력 2010-02-24 08:10:32 수정 2010-02-24 08:10:32 조회수 1

<앵커> 요즘 대학가는 졸업식이 한창인데요. 팔순의 나이에 젊은이들도 힘들다는 성적 우수상을 수상하고, 발달 장애를 극복하고 당당히 학사모를 쓴 사람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인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부모님과 함께 졸업식에 참여한 이십대 청년들 사이로 이색적인 광경이 연출됩니다. 나이 지긋한 네 아들과 며느리, 손주에게 둘러싸여 84살의 장향례 할머니가 학사모를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 장향례/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어요. 떨려서.." 지난 2001년 중학교에 입학해 검정 고시와 대학 편입까지, 9년이라는 기나긴 배움의 시간을 걸었습니다. 평균 학점 4.27의 우수한 성적으로 상아탑을 떠나는 할머니는 이제 복지관에서 일본어를 가르칠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싱크) "마음은 젊어서 여기까지..하면 됩니다. 여러분." (스탠드업) 할머니는 오늘 9년간 이어진 만학의 여정을 끝마쳤습니다. 발달장애와 자폐증까지 앓고 있는 23살의 박기종씨의 머리에도 학사모가 씌여졌습니다. 중학교 시절부터 문예 창작을 전공하겠다는 꿈을 키워온 박씨. 고등학교 재학시절 시집을 펴내며 목표를 향해 달려 대학 입학의 꿈을 이뤘고, 4년의 노력끝에 문예 창작과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습니다. (인터뷰) 박기종/ "너무 기쁘고 영광이예요." 장애를 딛고 대학을 졸업하고, 이제 시인으로 홀로서기에 나서는 아들을 바라보는 어머니도 감회가 남다릅니다. 이향난(어머니)/ "말로는 다 할 수가 없죠. 지금 참고 있어요. 너무 감격스럽죠." 시인이라는 꿈을 위해, 혹은 일본어 전문가의 길을 위해 달려온 기나긴 여정. 장애와 팔순의 나이도 배움의 열정 앞에서는 장애물이 되지 못했습니다. MBC뉴스 김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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