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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들고 다시 거리로..10대 소녀들의 항일투쟁

이정호 기자 입력 2026-08-17 12:31:01 수정 2026-08-17 19:15:52 조회수 22

◀ 앵 커 ▶

광복 81주년을 맞아 
우리 지역 항일투쟁의 역사를 되짚어봅니다.

100여년 전 목포에서는 
10대 여학생들이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대한독립을 외쳤습니다.

한 차례로 끝나지 않았던 이들의 항일운동은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후배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정명여중 학생들이 
교정에 세워진 독립기념비 앞에 섰습니다.

100여 년 전 자신들과 같은 교정을 거닐었던 
선배들의 이야기를 한 줄 한 줄 읽어봅니다.

◀ SYNC ▶ 
“이 일이 우리가 잊을 수 없는 3.1 독립운동이다. 우리 목포에서도 그 날 이곳 정명여자중학교 교직원 학생을 비롯해…”

1919년 3.1운동의 열기가 전국으로 번지면서
같은 해 4월 8일 목포에서도 
만세운동이 시작됐습니다.

당시 정명여학교의 여학생들도 
직접 만든 태극기를 들고 거리로 나와
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해마다 4월 8일이면 후배들은
당시 복장을 하고 태극기를 든 채
일제의 탄압에 맞섰던 선배들의
만세운동을 재현하고 있습니다.

◀ INT ▶ 문유은 정명여중 3학년 학생자치회장
“흰 저고리하고 검은 치마를 입고 태극기도 들고 만세삼창을 외치면서, 학생들 전부가 참여를 했는데… 그러면서 그 당시 선배님들의 용기와 두려움 같은 감정들을 더 와닿게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정명여학교 학생들의 항일운동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1919년에 이어 1920년, 1921년까지
3년 연속으로 독립운동에 나섰습니다.

특히 1921년에는 학생들이 직접
시위를 준비하고 주도했습니다.

◀ INT ▶ 최성환 목포대 사학과 교수 
“(1921년) 정명여학교 학생들이 독립만세운동을 기획을 해가지고 준비를 합니다. 그래서 이 만세운동에 영흥학교와 많은 목포시민들이 동참해서 대규모로 전개가 됐고요… 굉장히 의미있는 여학생들의 독립운동 사례로, 전국적으로 드문 사례가 되겠습니다”

당시 구속된 사람만 119명.

정명여학교 학생들도 다수 포함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1919년 시위에 참석했다 
훈방된 학생들이었는데, 
또다시 시위에 나섰다가 옥고를 치렀습니다.

10대 여학생들의 항일운동이 
체포와 처벌에도 꺾이지 않고
여러 해에 걸쳐 이어진 겁니다.

교정 한켠에 자리한 100주년 기념관.

재학생들은 당시 사진과 기록을 살펴보며
자신들과 비슷한 나이였던 선배들의
발자취를 되짚어봅니다.

◀ INT ▶ 박채은 정명여중 3학년 학생자치부회장
"선배님들이 무슨 활동을 하셨는지 무슨 목소리를 내셨는지 다시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보니까 
이 학교 학생이라는 점이 더욱 자랑스럽고 더욱 자부심이 들고 역사를 기억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거 같아요"

100여 년 전 목포의 거리에서 울려 퍼진 
소녀들의 함성.

그들이 지켜낸 역사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후배들의 기억 속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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