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광주3원] 멀쩡한 부위 수술 말썽-R

입력 2009-12-16 08:10:39 수정 2009-12-16 08:10:39 조회수 2

(앵커)
얼마전 광주의 한 병원에서
뱃 속에 수술용 바늘을 넣고 봉합한
황당한 일이 있었는데요.

이번엔 수술 부위를 못찾은
한 대학병원 의료진이
멀쩡한 부위의 살을 잘라내 말썽을
빚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입니다.

(기자)

41살 정 모 여인은 지난 8월 건강검진에서 가슴에 2센티미터 크기의 섬유근종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유방암으로 숨진 가족이 있는데다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라는 말에 곧바로 화순 전남대병원에서 제거 수술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수술 뒤에도 통증이 계속되고 가슴에서 계속 멍울이 잡히는 것을 이상히 여긴 정씨...

지난 11월 다시 병원을 찾았을 때 섬유종이 없어지지 않고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섬유종이 있는 부위를 찾지 못한 의료진이 잘라낸 것은 엉뚱한 부위의 멀쩡한 살이었습니다.

(인터뷰)정 모씨/섬유종 수술 환자(음성변조)
"섬유종 수술이고 간단하고 그러니까 그렇게 아프지도 않을 것이라 했는데 저는 이상하게 아프더라고요. 그냥 그러려니 이정도 아픔은 느끼려니 하고 (참았는데)..."

다른 병원을 찾아 제거수술을 받은 정씨는 대학병원의 조치가 너무 안이한 것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정 모씨/섬유종 수술 환자(음성변조)
"수술할 환자가 어느 위치에 섬유종이 있는지는 알고 들어왔어야죠. 그런데 와서 이제 그때서야 더듬거리면서 그리고 찾다가 찾다가 중간에 CD화면을 보면서 어디 위치에 있다 이건 아니잖아요. 이건 정말 아니잖아요."

(스탠드업) 화순 전남대병원 측은 환자의 주장대로 제거해야 할 섬유종 대신 엉뚱한 부위를 잘라낸 게 맞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화순 전남대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부위를 미처 제거하지 못하고 지나쳤다는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일반 병원보다 더 나을 것 같아서 대학병원을 찾았다는 정씨...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에 더 큰 상처를 입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영상취재 박재욱 기자

◀ANC▶
◀END▶
◀VCR▶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