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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죄-간첩누명 28년(R)/앵커완제품

박영훈 기자 입력 2009-11-20 22:05:44 수정 2009-11-20 22:05:44 조회수 1

◀ANC▶

박영훈 앵커]지난 주 진도간첩단 사건이
28년 만에 마침내 무죄로 판결났습니다.
이 가족들의 사연은 눈물이고,한입니다.

강미정 앵커]간첩으로 몰려 온갖 수난을
치러야 했던 진도 박동운 씨 가족들을
박영훈 앵커가 직접 만나봤습니다.

◀END▶

지난 13일, 서울고등법원.

'진도 간첩단'으로 몰렸던 박동운 씨 가족이
상기된 표정으로 카메라 앞에 섰습니다.

재심에서 마침내 '무죄' 판결을
받은 것입니다.

28년 만에 벗은 간첩 누명.

목이 메이고,먹먹해진 가슴.

가족들은 와락 피맺힌 눈물을 쏟아냈습니다.

◀INT▶박동운 *18년 복역*
"고문 후유증으로 어머니가 진도의 요양원에
누워 계십니다.어머니에게 이 기쁜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C/G]박동운 씨 가족과 일가 친척들은
지난 81년 느닷없이 찾아온
당시 안기부 직원들에게 굴비처럼 엮여
들어갔습니다.]

잠을 안재우고 물고문에 폭행,성적 수치심을
안기는 고문까지 ....

길게는 두달까지 이어진 끔찍한 고문 속에
짐승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짜여진
각본 아래 간첩으로 조작됐습니다.

모진 고문보다 더 끔찍한 것은 간첩이라는
붉은 낙인.그들은 대한민국에서
고립됐습니다.

◀INT▶한등자 *박동운 씨 숙모*
"기가 막힌 세상을 살았오.대한민국 국민이
아닌 것처럼 살았오.30년을 그렇게 말이요"

고문과 4년간의 투옥을 겪었던 박동운씨의
어머니는 치매 등으로 건강과 의식이
흐린 속에서 소식을 접했습니다.

◀INT▶이수례*박동운씨 어머니/진도간첩단
사건 4년 복역/불법구금 63일/
"(무죄 소식 들으셨어요?) 응.
(어떠셨어요) 몰라.(감격해서 울고 그랬죠?)
안 울었어."

간간히 던지는 말 속엔 지난한 세월의 고통이 묻어납니다.

◀INT▶이수례*박동운씨 어머니/진도간첩단
사건 4년 복역/불법구금 63일/
"(예전 생각 안나세요?) 다는 안나. 두드려
맞은 것이 그런 것이 생각나제"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가 70년대 이후
조작으로 분류한 간첩사건은 80여 건.

대부분 5공 시절에 집중됐습니다.

박씨는 남은 생을 아직도 간첩누명 굴레 벗지 못한 이들을 위해 쓸 계획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간첩으로 몰려 산산히 부서진 삶.

박씨 가족들은 이제 올가미를 벗고 깨진
삶의 조각들을 다시 맞춰보려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조각들은 이미 사라져 버려
원래 상태로 되돌릴 수 없습니다.

국가권력이 폭력집단으로 변하면 힘없는 국민이 어떤 상처를 받게되는 지,

조작된 간첩 사건은 너무나 또렷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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