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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전 대통령은 생전에 고향을 얘기할때면
섬소년으로 되돌아간 듯 포근함을 떠올렸다고
합니다.
박영훈기자가 보도합니다.
◀END▶
목포에서 60킬로 떨어진 신안군 하의도,
농토와 염전 등이 주업이었던
외딴 섬마을이였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고향 하의도하면
행복이라는 단어와 함께 맨 먼저 갯벌을
떠올렸습니다.
◀INT▶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2007년
목포MBC 특별대담*
"거기는 갯벌을 매꾼
마을 이예요.그래서 어렸을때 바다에 가서 해수욕하고 갯벌에 낙지도 잡아서 그대로 먹기도
하고 그랬어요"
학교가 없던 섬마을,
소년 김대중은 배움의 열망을 서당에서
달랬습니다.
◀INT▶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2007년
목포MBC 특별대담*
"제가 장원..강을 봐가지고..장원을 했다..장원 종이를 받고 이래 집에 오니까
부모님이 그렇게 좋아하시고 어머니가 떡을
하고 고기 같은 거 그때 만들어가지고 머슴에게 지고 자기도 머리에 이고 서당에 가서 대접한 일이 있어요..아주 내가 기분이 좋았던..그런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연은 보통학교
입학이였습니다.
◀INT▶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2007년
목포MBC 특별대담*
"니 동생을 입학시킬테니까..너도 따라가라..거기서 10리쯤 걸어가서 학교에 갔아요.
밖에서 놀고 있는데..아버지가 안에 들어갔다..나오시더니..야..2학년도 할 수 있다고 하니까..너는 2학년에 들어가라..그랬어요..2학년으로 들어갔어요..근데 그때 아버지가 데리고 가서 거기 2학년 안넣으면 오늘의 제가 없는 거예요.."
명석했던 아이에게 배움의 길을 넓혀주고
싶었던 부모는 목포행을 택했고,
김 전 대통령의 인생을 만드는 첫 걸음이
됐습니다.
◀INT▶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2007년
목포MBC 특별대담*
" 우리가
밥집이라도 하면서 공부시키는데 어떠냐..
그렇게해서 목포 나왔다...그때 어머니가
그런 제안을 하고 아버지가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내가 안되는 거요..지금쯤이면
시골색시하고 결혼하고 신안군의원쯤하면서 군수한테 큰 소리 칠 것이다."
당시 일본인이 소유했던 유일한 여객선을 타고
다섯시간이상 목포와 하의도를
오갈 때 시달렸던 배 멀미는 잊혀지지 않는
기억이 됐습니다.
◀INT▶김대중 전 대통령*지난 2007년
목포MBC 특별대담*
(배 멀미는 안하셨나요?)
"해요..나는 그래서 아조 고생했어요"
평생 행복으로 남았던 고향 섬마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겐
지난 4월, 14년만의 방문길이
생전의 마지막 고향길이 돼 버렸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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