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냉면 한 그릇에도 1만 원 하는
높은 물가 탓에,
밖에서 식사 한번 하는 게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이 때문에 광주 일부 자치구에서는
노인 등을 대상으로 한
1천 원 식사를 제공하고 있는데요.
저렴한 데다 맛까지 훌륭해,
찾는 이들이 많습니다.
김초롱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광주 서창동에서 재배한 밀로 만든
하얀 소면을 끓는 물에 삶아 냅니다.
그 위에 파와 계란 등 고명을 얹고,
여러 약재와 과일을 끓여 낸
육수를 붓습니다.
이렇게 정성 들여 만든 국수 한 그릇은
단 돈 1천 원입니다.
65살 이상 노인 등을 위한 정책입니다.
◀ INT ▶ 백종환 (만 76살)
"(일주일에) 세 번, 네 번, 한 서너 번 와요. 저렴하고 부담이 안 가요."
저렴하고 맛도 좋아,
평일 점심 식당 안은 발 디딜 틈이 없습니다.
서구의 '천원국시'는
지난 2023년 3월 1호점을 시작으로,
지금은 10호점까지 확장했습니다.
◀ INT ▶ 김명숙 광주 서구 저출산고령사회정책과장
"(매일) 천원국시 1천 그릇이 나가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굉장한 인기가 있습니다. 보시다시피 어르신들이 꾸준히 11시부터 2시까지 오고 있습니다."
광산구도 노인층을 위한
1천 원 식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북어를 우려낸 구수한 육수와
시원한 콩나물이 어우러진 국밥입니다.
광산구 '천원한끼' 정책은
지난해 5월부터 시작해
현재 6호점까지 확장했고,
누적 방문 인원은 5만 6천여 명입니다.
◀ st-up ▶
"찾은 이들이 많다 보니
문을 연 지 1시간 반 만에
재료가 소진되는 곳도 있습니다."
(투명CG)
이같은 1천 원 식사 정책은
손님에게 식사 원가의 절반만 받고,
남은 재료비와 임대료 등
연간 3억 원은 예산으로 충당합니다. //
인건비는 노인 일자리 사업에 포함돼,
1명당 최대 250만 원씩,
운영 인원에 따라
5억 7천만 원까지 듭니다.
노인층의 식비 부담을 줄이고
일자리를 마련해 일석이조인데,
지속적인 예산 투입은 불가피한 구조입니다.
15년 뒤 광주의 노인 인구는
42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광주 인구 10명 중 3명에 해당합니다.
그만큼 고물가 시대에도
노인층이 의식주 등 기본 생활을
잘 영위하도록 돕는 정책은 반드시 필요하고,
무엇보다, 안정적인 예산 확보와
지속 가능한 운영 방식이
함께 고민되어야 합니다.
MBC뉴스 김초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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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경제 혁신도시 공공기관 담당
"더 따뜻하게 더 날카롭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