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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가 경쟁력'..국가를 잇는 외국인 노동자

최다훈 기자 입력 2025-07-14 10:01:48 수정 2025-07-14 18:40:53 조회수 185

◀ 앵 커 ▶

인구와 경제 구조가 빠르게 변하면서 국내
외국인 구성 비율은 전체의 5%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런 추세라면 앞으로 5년 안에
체류 외국인 300만 시대가 열릴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다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라는 말이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목포MBC는 한국언론진흥재단 지원 아래 
외국인 노동자들의 축구리그를 통해 외국인 
노동자들의 고민을 들어보고, 해법을 모색하는 기획 보도를 6차례에 걸쳐 이어갑니다.

오늘은 첫 번째로,
일을 통해 양국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외국인 노동자 일상을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매주 수요일 저녁.

전남 영암군에 위치한 대불산단 내 
축구 경기장은 뜨겁습니다.

산단 내 입주 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축구 경기가 열리는 날입니다.

베트남과 태국, 네팔 등 6개국 노동자들이
3월부터 11월까지 리그전을 치르고 있습니다.

미니 월드컵인 셈인데, 선수들은 '우리들의
월드컵'이라고 부릅니다.

◀ INT ▶ 크리스나 / 네팔
"다른 나라 사람이랑도 말할 수 있고
친구도 만나고 너무 좋아요."

올해 31살의 띠엔 씨는 베트남 팀의 미드필더
입니다.

국내 대학에 유학 온 뒤 학업을 마치고
선박구조물업체 용접 인력으로 입사했습니다.

한국생활 7년을 돌아보면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역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의사소통.

한국어 전공을 한 띠엔 씨의 경우 그나마 
낫지만 대부분의 외국인 노동자들은
언어 문제가 늘 고민입니다.

특히 가족과 함께 온 경우 자녀 교육 걱정까지
더해지면서 결국 함께 왔던 아내와 3살짜리 
아이를 올해 초 고국으로 돌려보냈습니다.

◀ INT ▶ 띠엔 / 베트남
"제 아이는 현재 3살이고 (아내와 함께) 베트남으로 돌아갔습니다. 언어 문제로 유치원은 베트남에서 다니도록 했습니다."

일자리를 찾아 한국을 찾은 이들의 또 다른
고민은 비자 문제입니다.

c/g] 현재 유학과 취업을 위한 비자는 크게 5가지. 단계별 갱신 요건과 절차가 까다로운 데다 국내 정주를 위한 더 높은 단계의 비자를 발급 받는 게 쉽지 않은 현실입니다.

◀ INT ▶ 오소면 / 전라남도 인구정책팀장
"비자 사다리에서 이제 단기에서 장기로
넘어가는 각각의 그런 요소요소에 어려움이
있는데요. 요건도 까다롭기 때문에 실제로
전환율은 이제 공식적인 통계는 없습니다만
저희가 추정컨대 한 6%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대부분 빚을 내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거액을 주고 코리안드림을 위해 한국행을 
택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일상이 무거운 건 
여러 가지 이유들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6개 국가의 노동자들이 축구로 고단함을 녹이고 있는 영암 대불산단.

외국인 노동자가 이제 전체 직원의 60%를 넘어섰습니다.

s/u) 말 그대로 다국적 공동체이지만 
관련 제도와 지역 네트워크의 정비는 
전국의 현장이 그렇듯 속도가 더 필요해 
보입니다.

축구팀 미드필드의 역할처럼 양국의 작은 
가교 역할을 하는 외국인 노동자들.

이방인이 아닌 이웃으로, 
다문화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를 열기에는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기만 합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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