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라남도가 전국 최초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농산어촌에
공동 빨래방을 조성했습니다.
세탁기는 있어도 대형 이불 빨래가
부담스러웠던 어르신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조용한 시골 주택에 초록빛 앞치마를 두른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완도군 청산면 부녀회원들입니다.
여름 장마철을 앞두고, 주민들이
겨우내 사용했던 두꺼운 이불을
세탁해주기 위해섭니다.
◀ INT ▶양경덕 완도군 청산면 주민
"빨래해주니까 정말 좋죠. 수족을 못 쓰니까. 이렇게 세상 좋은 줄 모르겠어. 그전에는 손으로 하고 쿵쿵 짜서 널고 그랬지"
세탁소 하나 없던 섬 어촌마을에
공동 빨래방이 생긴건 지난 2월.
[S/U] 부녀회 회원들이 일주일에 두세차례
마을을 돌며 빨래를 직접 수거해
세탁한 뒤 어르신들께 돌려주고 있습니다.
◀ INT ▶이순자 완도군 청산면 부녀회장
"가슬가슬해서 어르신들이 엄청 좋으시잖아요.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어르신들은 더 좋아하시죠. 옛날에는 빨래를 해도 그냥 햇빛에다 잠깐 말려가지고 이렇게 건조했지만 지금은 다 살균도 되고..."
이 '마을 공동 빨래방'은
고향사랑기부금을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전라남도와 지자체가
도민과 출향인들의 기부로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마을 단위 복지 사업에 나선 겁니다.
완도와 강진, 여수 등 4개 지역에
마을 공동 빨래방을 조성했는데,
하루 평균 20여 명, 현재까지 6천여 명의
주민들이 이용했습니다.
올해 말까지 고흥과 담양, 신안 등
8곳에 공동 빨래방을 추가 설치할 예정입니다.
◀ INT ▶강경문 전라남도 고향사랑과장
"어르신들이 많은 농어촌 위주로 타깃을 정했고 특히 올해 청산도 그리고 이제 신안의 흑산도, 여수 거문도와 같이 도서 지역의 어르신들을 위해서 고향마을 빨래방 사업을 운영토록 하겠습니다."
전국에서 처음으로 고향사랑기부금을 활용해
추진된 마을 공동 빨래방 사업.
전라남도는 연말까지
마을 공동 빨래방 4곳을 추가로 선정하는 등
생활 밀착형 복지 사업을 확대해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출입처 : 전남도청 2진, 강진군, 장흥군, 함평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