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SNS를 통한 가상화폐 투자 사기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지역에서도 수억원의 피해가 발생했지만
범죄 조직이 대포폰과 대포통장을 쓰고 있어
수사가 쉽지 않습니다.
보도에 김영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한 남성과 여성이 화상채팅을 하고 있습니다.
예쁘장한 외모에 유창한 영어실력까지..
광주에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 30대
남성은 최근 지인을 통해
SNS에서 이 여성을 알게 됐습니다.
여성은 친밀감을 쌓은 뒤 남성에게
가상화폐 사이트를 알려주며
투자를 권유했습니다.
처음엔 의심을 했지만
가상화폐 거래 예측이 정확했고
투자금도 돌려주자 의심은
곧 신뢰로 바뀌었습니다.
◀ INT ▶가상화폐 투자 사기 피해자
"거래소 시그널이 다 맞다는거에서 신뢰가
많이 생겼죠. 실제로 가상화폐 시세를
조작할 수 없을 거다(라고 생각한거죠)"
신뢰가 쌓인 만큼,
투자 액수는 점점 커졌습니다.
50만원에서 시작된 투자금은
한달 동안 7억 9천만 원까지 늘어났습니다.
투자금은 그동안 모아왔던 자금과
대출로 마련했습니다.
통[ CG ]
여성이 만들어준 남성의 계좌에 찍힌
800만 달러. 한화로 120억 원, 투자 이익금입니다.
[ CG ]
하지만 이 계좌는 가짜였고
이를 모르는 남성이
이익금을 회수하려고 하자
여성은 세금 문제가 생겼다며
또 다시 돈을 요구했습니다.
계속되는 돈 요구에 남성은 수상함을 느껴
곧바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그제서야 가상화폐 범죄 조직으로부터
사기를 당한 것을 알아챘습니다.
◀ INT ▶가상화폐 투자 사기 피해자
"계속 (수사기관에) 문의를 하고 지인들 통해서 알아보다 보니까 수상하고 전형적인 (가상화폐 투사) 사기 수법과 일치하는 것 같아서.."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남성은 수사기관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혹시나 수사에 도움이 될까 싶어
범죄 조직과 한달 째 영상통화 등
연락을 주고 받으며 시간을 벌고 있지만,
수사기관의 태도가 미온적이라는 겁니다.
그 사이에 다른 피해자가 생길수 도 있는 상황.
◀ INT ▶가상화폐 투자사기 피해자
사기 범죄 조직과 시간을 끌면서 '사이버 수사대한테 도와달라, 영상통화도 해왔다.
대포계좌도 이만큼 가져왔는데 내가 1원이나
10원을 송금하면 추적해줄 수 있냐'
물어봤는데 어떤것도 협조를 안해주더라고요.
이에 대해 경찰은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계좌 추적과 통장 거래 내역 등을
살펴보는 등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중이라며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범죄 조직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그러면서 SNS을 통해 접근한
가상화폐 투자 권유는 대부분 사기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피해 예방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김영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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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MBC 취재기자
보도본부 뉴스팀 사회시민 담당
"불편한 진실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