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전라남도는 마을 주민들이
직접 참여해 동네를 가꿀 수 있도록 하는
'으뜸마을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수의 한 마을 주민들이
이같은 사업을
자신들의 참여 없이
시가 주도해 진행했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최황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전남도의 으뜸마을로 선정된
여수의 한 마을입니다.
1천여 종의 꽃과 나무,
동백꽃이 그려진 벽화까지
모두 마을 주민들의 솜씨입니다.
주민들은 전남도와 여수시의
예산으로 마을을 가꿔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여수시가
주민들의 동의도 받지 않고
나무를 심는 데 예산을 사용하면서
반발을 사고 있습니다.
◀ INT ▶ *박진영 / 굴전마을 이장*
"(마을 주민들이) 전부 심고 물 주고 2년 간을 해 온 사업입니다. 근데 엉뚱하게 나무 열 그루로 그 사업이 끝난 거라고 답을 부읍장님이 하셔서 너무나 황당했습니다."
으뜸마을에 선정된 또 다른 마을입니다.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변에
황금사철 나무가 빼곡합니다.
하지만 이같은 조경사업이
주민들을 위한 사업이라고 보기에는
어딘가 석연치 않습니다.
도로변이 마을과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 SYNC ▶ *00마을 이장 (음성변조)*
"마을 입구인데 이렇게 방치하는 것보다 차라리 쭉 심는 게 어쩌냐 그래서.. 견적서 뽑아와라 뭐 하라 귀찮아서 내가 힘들어서 그냥 내가 그렇게 하라고 했어요."
'으뜸마을' 사업은 마을 공동체 회복과
주민 역량 강화를 목표로
선정된 마을에 500만 원씩
3년간 1천5백만 원이 지원되는 사업입니다.
기획부터 실행까지
모든 단계를 마을이 주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주민 참여가 사업의 핵심입니다.
하지만 여수시는
주민 참여 없이 예산을 집행하면서
사업 취지를 훼손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실제로 돌산읍의 3개 마을 가운데
2곳은 주민 동의만 받았을 뿐
처음부터 사업을 시가 주도했고,
1곳은 아예 주민 의견 수렴 없이
사업이 추진됐습니다.
해당 사업 관계자는
고령의 주민들을 대신해
행정상 편의를 제공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 SYNC ▶ *여수시 관계자* (음성변조)
"원래 취지는 주민들이 같이 해가지고 해야 되는데 전부 다 노인이고 바쁘고 하니까 못 하지 않습니까. 저희가 조경 업체 꽃 해가지고 이제 거기에 심어가지고.."
여수시는 마을 3곳의 조경사업을
한 군데 업체와 계약했습니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사업에서 배제된 원인과
계약 업체 선정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등을 알기 위해
여수시에 감사를 청구했습니다.
MBC 뉴스 최황지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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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여수 일반사회 및 사건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