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지
이제 30여 일, 슬픔을 미처 추스르지 못한
희생자 유가족들에게도
어김없이 명절은 찾아왔습니다.
유족들은 무안공항에 남아
먼저 떠나간 가족들이 좋아했던 음식들을
함께 준비하며 서로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참사 이후 줄곧 유족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서둘러 한 끼를 때우던 무안공항 식당.
오늘은 이곳에 따뜻하고 고소한
냄새가 풍깁니다.
각종 전부터 나물, 떡국까지
명절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설날을 하루 앞두고 차례상 준비를 위해
유족 20여 명이 모여
함께 음식 준비에 나선 겁니다.
◀ INT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상을 차리고 또 돌아가신 분들을 기리고 또 예를 갖춰서 제를 모시고 그리고 모인 사람들끼리 떡국도 먹고 같이 그래도 명절이니까.."
참사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
어머니 손맛이 좋다면서 유난히 명절 음식을
잘 먹던 아들이 오늘따라 더욱 그립습니다.
◀ INT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꼬치전, 버섯전, 나물..엄마가 해준 음식은 다 맛있다고 그래요. 항상. '엄마. 음식 솜씨가 좋으셔가지고 항상 맛있다'고 맨날 칭찬만 하는데.."
가만히 있어도 울컥울컥 슬픔이 차오르지만,
서로를 보듬어주고 위로합니다.
◀ INT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음성변조)
"가만히 있지 못하겠어요. 여기로 와야지 마음이 편하고 같이 서로 공유하고 하니까 좀 위로도 받고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온 거예요."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지
꼬박 한 달째.
유족들은 조사 당국에 공정하고 투명한
사고 원인 조사와 결과 공개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 st-up ▶김규희
"유족들은 오늘(28) 준비한 음식으로 내일(29)
무안공항 1층 합동분향소 옆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릴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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