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대기업이 레슬링팀을 창단한다는
거짓 소문을 퍼트려 한 개인이
지도자와 선수, 심지어 지방체육회도
속이는 사기극이 벌어졌습니다.
현 국가대표 4명이 포함된 피해자들은
현재 갈 곳을 잃었고, 원소속팀으로
돌아갈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최다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레슬링 업계에 한 소문이 돌았습니다.
대기업인 SK그룹이 레슬링단을
창단한다는 소식.
한국 초중고등 레슬링연맹과
상주시 레슬링협회의 간부직을 겸임하고 있는
A씨가 지도자와 선수 영입에 나섰습니다.
(CG)
대기업의 창단 소식에 지도자 뿐만 아니라
현 국가대표 4명을 포함한 12명의 선수도
잇따라 소속을 옮길 준비를 마쳤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가 입단을 전제로
수천만 원의 금액을 받기도 했다고
증언합니다.
◀ SYNC ▶ 사기 피해자
"야 로비해야 되니까 돈 줘 해가지고
돈 받고 야 네가 될거야 네가 될 거야 이렇게..
한 명은 3천만 원이고요,
또 한 명은 6600만 원.."(CG)
A씨의 사기는 치밀하게 계획됐습니다.
SK사업자 등록증과 회의 사진 등을
보여주고, 자칭 SK그룹 직원인 인물을
등장시킨 단톡방까지 만들었습니다. (CG)
자신의 지인을 끌어들여
거짓 역할극을 시키기도 했습니다.
◀ SYNC ▶ A씨
"녹취만 따주는데 30만 원 바로 지금 쏴줄거야
너는 본부장이야 나한테 형님이라고 그러면
안돼.(예,형님)" (CG)
(CG) 창단이 지연되자
일부 피해자들은 SK그룹에 직접 문의했고,
그룹 측은 창단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같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A씨는
지난 17일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해자들은 A씨의 가족들도 레슬링 업계에서
활동하는 만큼 의심하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 SYNC ▶ 피해자 /
"(가족) 두 명도 레슬링하고 조카도 레슬링하고
있거든요. 그분도 레슬링 했었고.."
대한 레슬링협회는 홈페이지 입장문을 통해
피해자분들의 고통에는 깊이 공감한다면서도
이적 과정에 관여할 권리는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CG)
대부분 실업팀들의 구성이 마무리돼
피해자들은 소속팀을 잃은 가운데,
연고지 이전을 추진했던 전남체육회도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했습니다.
mbc뉴스 최다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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