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 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김신혜 씨가
2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습니다.
재판부는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24년 만에 무죄 선고를 받고
교도소 문밖으로 나오는 김신혜 씨.
마중 나온 동생과 인사하고,
취재진 앞에서 짧은 소감을 전합니다.
◀ INT ▶ 김신혜
"그동안 관심 기울여 주시고 이렇게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고요. 그리고 또 나머지 이제 남아 있는 일들이 있기 때문에 마무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춘재 연쇄살인 사건에서 누명을 썼던
윤성여 씨도 축하의 의미로 꽃다발을 건넵니다.
◀ st-up ▶김규희
선고 2시간여 만에 김 씨는
교도소에서 출소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지난 2000년 완도에서 아버지를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김 씨.
하지만 경찰의 강압 수사 등을 이유로
청구한 재심이 받아들여지면서
지난 2019년 재심 절차가 시작됐습니다.
[ CG ] 재심 선고를 맡은 재판부는
'범죄사실의 증명이 없다'는 점을
무죄 선고 이유로 들었습니다.
검사가 제출한 주요 증거가
증거 능력이 없다는 겁니다. //
앞서 검찰은 김 씨 진술 조서를 토대로
김 씨가 아버지에게 앙심을 품고
수면제가 든 술을 마시게 했다고 주장했는데,
법원은 이 조서의 신빙성이 떨어지고,
일부 압수물이 영장 없이 압수된 만큼
증거 능력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또, 재판부는 김 씨에게 수긍할 만한
살해 동기가 없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사건 발생 한두 달 전부터 아버지 명의로
보험 8개를 가입했으나,
사망일과 보험 가입일이 가까워 보험금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을 보험설계사 자격을 갖춘
김 씨가 예상할 수 있었다는 겁니다.
재판부는 김 씨 아버지가
사망 당시 혈중 알콜농도 0.303%의
상태였던 것이 독립적인 사망 원인이
될 수 있다고도 봤습니다.
◀ INT ▶박준영/김신혜 씨 변호인
"무엇보다도 24년 동안 일관되게 무죄를 주장해 온 그 당사자의 진실의 힘이 무죄의 가장 강력한 증거였습니다."
무죄에 불복한 검찰이 항소를 하면,
고등법원에서 다시 2심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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