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무안공항에 마련된 희생자 분향소에는
온종일 수많은 추모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습니다.
형언할 수 없는 비극의 아픔을 먼저 느꼈던 또다른 참사의 피해자들도 진심어린 애도와 위로를 건넸습니다.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선체가 놓여 있는 전남 목포 신항에 세월호
유가족들이 모였습니다.
10년이 지난 올해도 여느때처럼 새해맞이
차례를 올리지만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지켜본 마음은 더욱 힘듭니다.
◀ INT ▶ 김종기/세월호 참사 유가족
"트라우마 같은게 있습니다 그런 참사를 대할
때마다 몸이 떨리고 정신력도 반 공황상태에
빠지거든요..몸이 저절로 반응을 그렇게 하는데.."
◀ INT ▶ 문종택/세월호 참사 유가족
"들어주실 사람이 필요하다면, 밤새도록
이야기하셔도 들어드릴 용의가 있습니다..
언제든지 마음놓고 실컷 울어주셨으면"
새해 차례를 마치고 찾은 무안공항 분향소.
세월호 유가족들은 혹여 부담을 줄까봐
추모 인파 속에 서서 조용히 조문을
기다렸습니다.
◀ INT ▶ 김도현/세월호 참사 유가족
"솔직히 참사 현장 다시는 안보고 싶었거든요,
너무 아프고 11년 전 그때 생각도 나고..근데
그때 생각해서 또 와봐야 될 것 같아서 힘내서 왔는데 역시 힘드네요.."
끊이지 않고 되풀이되는 비극,
아픔에 공감하는 또 다른 참사의 유가족들도
하나 둘 무안공항을 찾았습니다.
희생자를 보내고 남아있는 가족으로서
견뎌내야 할 무거운 현실에 힘을 보탰습니다.
◀ INT ▶ 윤석기/대구 지하철참사 유족
"저희들도 같은 참사를 겪은 유족의 한
사람으로서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심적 고통,
그 분들의 현재 상황이 일반 국민들의 지지와 공감을 넘어서는 그런 고통이 내재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INT ▶ 허영주/스텔라 데이지호 참사 유족
"가장 불쌍한 사람들은 희생되신 당사자들이시잖아요..남아있는 유가족들께서는 또 해야 할 일들이 있습니다, 참사의 원인을 정확하게
밝혀내서 또 이 참사의 잘잘못이 무엇이 있는지 따져내고.."
온종일 전국에서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은 무안공항 합동분향소.
떠난 이름을 부르며 나중에 다시 만나자는
글부터,
조속한 수습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당부까지.
셀 수 없이 많은 추모 포스트잇이 붙었습니다.
새해 첫날에도 직접 달려와 유가족을 돕고
추모객을 안내하는 자원봉사자들도
줄을 이었습니다.
◀ st-up ▶
여객기 참사의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마음이
이 곳 무안공항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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