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올해는 우리나라에 민주주의를 꽃 피운,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입니다.
민주주의 퇴행을 겪고 있는 지금,
'대통령 다웠던 대통령', DJ의 삶을 통해
대통령의 존재 의미를 살펴봤습니다.
허연주 앵커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98년 2월 25일,
정부수립 5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여야 정권교체는 민주주의 역사에 길이 남았습니다.
◀ SYNC ▶ 김대중 대통령 / 1998년 2월 취임식
"존경하고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는 대한민국 제15대 대통령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화합과 통합의 리더의 면모는
외환위기와 여야의 정치적 갈등을
풀어나가는 모습에서 드러났습니다.
◀ SYNC ▶ 김대중 대통령 / 1998년 2월 취임식
"국회의 다수당인 야당 여러분에게 간절히 부탁드립니다. 오늘의 난국은 여러분의 협력 없이는 결코 극복할 수 없습니다."
◀ INT ▶ 최낙용 / 영화 '길 위에 김대중' 제작자
"야당 대표와 가장 대화를 많이 한 대통령이 김대중 대통령으로 기록되어 있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
이는 국난의 위기를 맞은
현재의 대한민국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분열된 국민을 통합하는 과제,
IMF 시대의 경제 위기 등에 직면했던 그는
오직 국민을 위해 분노했고,
자신을 끊임없이 공격해온 이들과도
타협하며 국난을 극복해냈습니다.
◀ SYNC ▶ 김대중 대통령 / 1998년 2월 취임식
"잘못은 지도층들이 저질러놓고 고통은 죄없는 국민이 당하는 것을 생각할 때 한없는 아픔과 울분을 여러분과 같이 금할 길이 없습니다."
DJ의 '울분'은
12.3 내란 사태와 탄핵 정국에서
거리에 나선 시민들의
민주주의를 향한 열정으로 되살아났습니다.
◀ INT ▶ 공진성 /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주인인 시민의 자세로 어떤 반칙과 특권과 이런 것들에 단호히 반대하면서..
저는 이것이 김대중 대통령이 뿌린 씨앗이고 지금 2030 세대와 함께 지금 싹을 틔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통령 다움'을 찾을 수 없는 이가
대통령이 됐을 때,
국민이 얼마나 큰 위험에 빠질 수 있는지를
모두가 목격한 현재.
'대통령 다운 대통령'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삶으로 증명했던 김대중 대통령이
더욱 그리운 시점입니다.
MBC뉴스 허연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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