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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 지켜낸 민주주의..'흥'으로 '정'으로

김규희 기자 입력 2024-12-16 10:59:54 수정 2024-12-16 19:08:44 조회수 48

◀ 앵 커 ▶

21세기 비상계엄 선포라는 믿기 힘든 
현실 속에서도 시민들은 '흥'과 '정'이라는 
민족 정체성을 지키며 세상을 바꾸고 있는데요.

집회는 축제로 변했고, 
시민들은 따뜻한 음식을 나누면서 
서로를 보듬었습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광장에 등장한 푸드트럭에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자세히 보니 '윤석열 탄핵을 응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푸드트럭 사업을 하는 50대 부부가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에게 
따뜻한 음료를 나눠주는 겁니다.

이들 부부는 환영한다는 말 대신, 
반짝이는 손짓으로 뜻을 전했습니다.

◀ INT ▶유미순 신영호/시민
"오늘 제 종목이 커피, 레몬 차, 생강차 이런 것들 무료로 나눠드렸습니다. 오늘 참석하신 모든 분들을 위해서 무료로 봉사하고 싶었습니다."

이날 문화제에서는 미리 준비해온 떡이나 
핫팩을 나누거나 인근 카페에 커피를 
선결제하는 등 기부 행렬이 잇따랐습니다.

흥의 민족 다운 면모도 잃지 않았습니다.

시민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촉구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캐럴을 따라 부르고 
율동을 함께 췄습니다.

◀ INT ▶서예음/시민
"탬버린 쳤어요. 노래 부르고. 뭔가 시위 같지 않은데 이게 시위라고 하니까 신기해요."

윤 대통령에 대한 국회의 탄핵 투표가 
가결된 후에는 가수 김연자의 '아모르파티'가
울려 퍼지면서 광장은 순식간에 
콘서트장으로 변했습니다.

◀ INT ▶이석주/시민
"너무 감격스럽고 벅찼던 것 같습니다. 우리 국민이 승리해서 너무나 기쁘고 편안한 마음으로 잠도 잘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INT ▶이가은 김영숙/시민
"시위를 뉴스나 유튜브에서 보던 것처럼 무섭게 하는 게 아니라 즐겁게도 할 수 있는 것을 알게 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함께 의자를 정리하고,
쓰레기를 치우는 등 
성숙한 시민 의식을 보여줬습니다.

시민들은 비상계엄 선포라는 참담한 
현실 속에서도 나름의 문화로 
웃음을 잃지 않고, 
민주주의를 지켜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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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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