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과거 군사독재와 계엄령 등
위기 때마다 민주주의가 무너지지 않았던 건
이를 지키려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60년 전, 반독재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던
월파 서민호 선생의 삶을
김단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한국전쟁 당시 국가가 자행한
대표적인 만행이
거창양민학살과 국민방위군 사건입니다.
공비 토벌이라는 명목으로
민간인 7백여 명이 무차별 사살됐고,
고위 장교들의 군수물자 착복은
수만 명의 장병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습니다.
이 모든 걸 폭로한 건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월파 서민호 선생입니다.
◀ INT ▶
박용규/민족문제연구소 연구위원
"양민을 보호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죠. 그런 문제에 대해서 정의로웠던 민주주의자, 이승만의 독재 정치에 맞선 월파 서민호 선생은 반독재 실정을 신랄하게 비판했죠."
이승만 대통령의 최대 정적이 된 서 선생은
자신을 죽이려던
현역 장교 서창선 대위를 사살해
살인 혐의로 재판에 넘겨집니다.
재판부는 정당방위에 의한 무죄를 선고했지만
이승만 정권은 재심이 잘못됐다며
징역 8년형을 선고한
1심 판결을 확정해버립니다.
그 사이 이승만 정권은
계엄령을 선포하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습니다.
◀ INT ▶
양삼승/전 판사
"권력의 개입이에요. 이승만 박사가 대통령을 더 해서 권력을 잡으려고 대통령이 원하는 게 있으면 무슨 수를 동원해서든 폭력을 동원하든, 재판하는 판사들에게 겁을 주든 참 후진적인 시대를 거쳐온 거죠."
독재 정권에 대한 서 선생의 저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8년간의 옥고를 치른 뒤
국회에 다시 입성했고,
박정희 정권의 굴욕적인 한일협정 때
정치생명을 내걸고
대통령 탄핵을 촉구했습니다.
또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등
끊임없이 독재에 맞섰습니다.
◀ INT ▶
김상웅/전 독립기념관장
"지금은 대통령 탄핵이란 용어가 일상화되고 있지만 박정희(전 대통령)이 독재를 할 때 대통령 탄핵이라는 제목으로 국회 정책질의를 했어요."
계엄을 통해
통치 권력을 이어가려는 시도가
반복되고 있는 이 상황에서
서 선생의 삶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전합니다.
◀ INT ▶
서항룡/서민호의 셋째 아들
"아버지에게서 받은 값진 유산은 민주주의를 배웠다는 거..."
MBC뉴스 김단비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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