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12.3 내란 사태 이후 전국 각지에서 연일
촛불 시민들이 함께 하고 있는데요.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는
촛불 시민들을 위해 따뜻한 커피와 간식을
미리 주문해놓고 선결제를 하는 후원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천홍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이 있기 하루 전인
지난주 금요일.
5.18 민주광장 근처 카페에
20대 여성이 전화를 걸었습니다.
아메리카노와 홍차 등
190잔에 해당하는 30만 원을
미리 결제 해놓을 테니
토요일에 집회에 참가하는 시민들이 찾아오면
무료로 커피를 주라는 주문이었습니다.
◀ INT ▶이00 / (무료 커피 주문자)
"겨울에 추우니까 다들 거기 오래 서 계시면 힘들잖아요. 그래서 이제 따뜻한 거 있으면 몸이라도 좀 녹일 수 있으니까.."
이 카페에는 이 씨 말고도 시민 8명이
이와 같은 선결제를 해놓고 갔는데
커피 600잔에 달하는 금액이었습니다.
◀ INT ▶이경열 / 카페 사장
"집회에 참석하지 못해서 커피나 따뜻한 차로라도 후원하고 싶다고 이렇게 말씀하셨고요. 주로 20~30대 분들이 대부분이셨고, 고등학생도 한 분 있으셔서.."
◀ INT ▶이다빈 / 탄핵 촉구 집회 참가자
"인터넷에서 많은 분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못하는 분들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많이 도와주셔서..
◀ st-up ▶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에 참석하는 시민들을 위한 나눔 열기는 광장 주변 가게로 더 번지고 있습니다"
또 다른 카페에서는 커피 300잔, 근처 식당에서는 만두 100판이 미리 결제됐습니다.
또다른 시민은
저녁 시간대 집회가 열리는 만큼
집회 참가자들을 위한
김밥 100줄을 주문해놓기도 했는데,
가져가는 시민들도
선결제를 해놓고 가는 사람들만큼이나
멋있었습니다.
◀ INT ▶방수지 / 분식집 사장
"손님들이 집회라고 말씀하시거나 민주주의라고 말씀하시거나 그러면 '여기 준비해 놨다 가져가셔라'.. 그런데 3줄 다 안 가져가시고 '다음 사람 위해서 남겨둘게요' 이러면서 한 줄 두 줄만 가져가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원두가 다 소진돼 더 이상 선결제를
받지 못할 정도로 바쁜 카페 사장들은
자신이 손님들한테 받은 감동을
돌려주고 있습니다.
◀ INT ▶이경열 /카페 사장
"100잔 주문해 주시면 제가 10잔 정도 더 드리고 그렇게 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이나마 힘 보태고 싶어서 그렇게 했습니다."
추운 날씨에 시국 걱정에
모두가 힘든 나날을 보내는 와중에
생겨난 선결제 스토리가
시민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고 있습니다.
MBC뉴스 천홍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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