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공항문제 기획보도입니다.
이전이 확정된 대구경북통합신공항 역시 초기엔 갈등의 골이 깊었습니다.
그러나 지자체 간에 "원하는 모든 것을 담은
합의문"을 이끌어내기 위해 서로 양보하고,
신뢰하며 갈등을 풀었습니다.
광주시와 전남도,무안군은 지금이라도 이같은 해법이 불가능한 걸까요?
서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 2020년 전국 최초로 진행된 대구군공항 이전 후보지 대상 주민투표.
[반CG]
군위군과 의성군이 묶인 공동후보지와
군위군 단독후보지 사이 적격지를 선정하기
위한 투표였습니다.
[반CG]
결과는 89 대 78, 큰 차이로 공동후보지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하지만 탈락한 군위군이 돌연 단독후보지를
고수하며 위기에 빠졌습니다.
국방부가 양 지자체의 입장이 충돌하면
이전을 백지화할 수 있다고 밝혔기때문입니다.
◀ INT ▶박한배 /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장
난항을 계속 겪었고 정치적인 이념이 또
부딪혔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반대편에서
주민 소환을 (실행했었고..)
강대강 대치가 계속됐고 갈등은 커졌습니다.
마침내 마감시한 하루 전.
군위군은 단독후보지 대신 의성군과의
공동후보지 유치를 전격 선언했습니다.
군위군은 왜 이같은 전향적인 결정을 했을까?
5개 중재안이 담긴 '공동합의문'을
살펴봤습니다.
[CG]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추진을 비롯해
민항터미널*진입로*영외관사 등
통합 신공항의 대부분 주요시설을
모두 군위군에 배치한다고 돼 있습니다.
군위군은 지역 상생의 큰 뜻에 공감해
단독유치안을 접었고, 의성군은 국방부의
최종 결정까지 불만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마침내 공동후보지로 확정됐습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최종 후보지 선정 이후 통 큰 양보를 해준
의성군에 또다른 인센티브 약속으로 화합을
이뤄냈습니다.
◀ INT ▶ 나웅진 / 대구광역시 공항건설단장
(군공항은) 기피 시설에 해당하기 때문에
그 시설에 대해서 향후 군 공항을
이전했을 때 주민들과 문제가 발생해서는
안 되기 때문에 주민 수용성을
후보지 선정할 때 중요하게 생각을..
[반CG] 합의문 이행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눈에 띕니다.
시도지사와 의회의장, 시군의원들까지 모두
서명에 동참하며 합의문 이행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 INT ▶ 박한배 / 군위군 통합신공항추진위원회장
이번 기회가 군위가 살아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행정과 민간인이
주동이 돼서 마침 그게 민간인은 민간인대로의
공항을 유치하겠다는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고 행정에서는 또 발 빠르게 지역을
선정해서 나온 결과물이라고..
광주시가 무안군에 보냈던 '약속의 편지'와
사뭇 다른 모습니다.
군공항 이전이 반드시 필요한 광주시도,
인구소멸 위기에 직면한 무안군도,
사이에 낀 전남도도 파격적인 변화가 없습니다.
각각의 입장에서 불만을 쏟아내며
먼저 손을 내미는 대신
상대가 먼저 양보하거나 기존의 주장을
철회해 주기만을 기다리는 모양새입니다.
이러는 사이 피로도가 쌓인 시도민의
반복되는 질문,
"그래서 공항은 어떻게 되는 건데요?"
도돌이표 같은 이 물음에 누가, 뭐라고 답해야할까요?
MBC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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