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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상처를 씻기 위해..'시골로 갑니다'

안준호 기자 입력 2024-10-24 13:35:12 수정 2024-10-24 18:04:38 조회수 17

◀ 앵 커 ▶

뜨겁게 부는 '촌캉스' 바람의 풍경과
의미를 짚어보는 기획보도 이어갑니다.

화려한 유흥 거리도 유명 셰프의 음식점도 
찾아보기 힘든 시골 여행.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은 시골로 떠나는 여행, 
이른바 촌캉스에 열광하고 있는데요.

그들이 도시를 떠나
시골로 모이게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안준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드넓게 펼쳐진 갯벌을 배경으로
고즈넉한 기와집이 모여있습니다.

나무 냄새 가득한 부엌에서 
아카시아꽃 차를 우려내는 김미정 씨는

한옥 민박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추억 속 순수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 INT ▶ 김미정/한옥 민박 운영
"동심의 세계를 맛 볼 수 있다고 해야 되나..
대가집에서 그냥 어떤 분들은 여기에서 자고
일어나면 큰집에 놀러와가지고 잘 묵고 가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고.."

텃밭에서 키우는 산야채들이 의미하는 건
자급자족을 통해 느낄 수 있는 풍요로움.

화려하지만 삭막한 도시가 아닌
조용한 시골을 찾아 떠나는 이유입니다.

◀ INT ▶ 안미자/한옥 민박 운영
"아무래도 이제 도심에서 사시다 보면 좀 
삭막함도 있고 이런 부분도 있는데..
도시에서는 거의 아파트, 빌딩 이런 것만
보고 있다가 한옥에 대한 정겨움 이런 것들이
좋아서.."

시골 마을이 배경인 예능프로그램들이 
줄지어 흥행할만큼 
젊은 세대 사이 확산하고 있는 촌캉스 문화.

때문에 숙소들도 옛스러운 외관과는 달리
내부는 현대적인 인테리어로 단장하는 등
MZ세대의 입맛을 맞추고 있습니다.

◀ st-up ▶
시골과 바캉스의 합성어인 촌캉스는
국내외 유명 관광 명소를 찾던 
기존 여행에서 벗어난 
새로운 여행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촌캉스 여행이
도시민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새로운 방법으로 자리잡았다고 분석합니다.

도시 속 복잡한 이해관계와 대비되는 
풍요롭고 따듯한 시골 인심이

직장생활 등 인간관계로 축적된 상처의 
치료제로 작용한다는 겁니다.

◀ INT ▶ 이진형/국립목포대학교 관광학과 교수
"서로 나누고 서로 배려하고 따듯하잖아요,
공동체가 아직까지 살아있는게 시골 
인심이라고 하는데 그게 시골인거죠. 
그런 것들이 또다른 이유일 수 있겠죠, 
사람들이 시골을 좋아하게 되고 동경하게 되고"

코로나19 당시 유행처럼 번진 호캉스를 넘어

화려함이 아닌 수수함을 추구하는
MZ세대 사이 급속도로 확산하고 있는
촌캉스 문화는

단순한 육체의 휴식을 넘어 
내면적 피로감을 해소하는 
치유의 역할까지 도맡고 있습니다.

MBC뉴스 안준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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