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인구감소 등에 따른 경영난으로
전남의 한 시골마을 의원이
최근 문을 닫았는데요.
큰 불편을 겪던 마을 주민들이 직접
의사를 섭외하고, 주민 사업기금으로
병원을 재개원해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인구 2천여 명이 사는 전남 영암군 금정면.
월요일 아침부터 병원 접수대에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봄
지역의 유일한 마을 의원이 폐업한 뒤
다섯 달 만에 문을 다시 연 병원.
그동안 읍내나 인근 나주까지
차를 타고 병원을 오가야했던
마을 주민들은 이미 잔치 분위기입니다.
◀ INT ▶이대봉 영암군 금정면
"그 전부터 영암으로 다녔는데 여기서 하니까 인자 여기서 치료해야죠. 가깝고 좋죠 오전이나 오후엔 일도 할 수 있고.."
이 마을에서 물리치료 등을 받을 수 있는
인근 지역으로 나가는 버스는 하루 3~5대 뿐.
읍내로 가는 택시요금도 편도만 2만 원
수준이다보니 부담도 적지 않았습니다.
◀ INT ▶이금례 영암군 금정면
"버스 없으면 택시로 가고 그런데 비싸요. 여기가 없어서 못 살겠어. 불편해서, 진짜 못살겠어. 여기는 내가 자전거로 오는데.. 여기 와서 차 타려고 하는데 개업식한다고 오늘 봐준다고 하니까..""
병원이 없던 지난 넉 달 동안
보건지소에서 일주일에 3차례 공보의가
지원을 오긴 했지만, 의원이 없다보니
유일한 약국도 문을 닫을 위기에 놓였던 상황.
결국 마을 주민단체가
주민사업 기금 절반 정도를 병원 리모델링에
투입하고 은퇴한 의사를 섭외하는 등
직접 나선 겁니다.
◀ INT ▶김영택 금정면문예체육진흥회장
"병원이 평소에 없었다면 별로 병원 개원에 크게 생각 못했을 텐데 있다가 없으니까 그 아쉬움이 굉장히 컸고요, 주민 여러분들이 또 우리가 병원이 없으니까 굉장히 불편하더라 그런 말씀들이 많으셨습니다. "
인구감소 등으로 올해 이처럼 문을 닫은
마을의원은 영암군에서만 3곳.
지역 의료기관들의 폐업이 잇따르는 가운데
주민자치를 통해 문을 다시 연 시골 병원의
사례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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