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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계획서 살펴봤더니.."말뿐인 안전 조치계획"

김규희 기자 입력 2024-08-15 16:39:05 수정 2024-08-15 18:31:28 조회수 306

◀ 앵 커 ▶

여객선과 공사용 철선 충돌 사고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발주처인 한전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럴듯한 조치계획이 담겨있는데,
허가를 받고 공사가 시작된 뒤에는
제대로 지켜졌을까요?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송전선로 발주처인 한전 측이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위해 
신안군에 제출한 계획서입니다.

[ CG ] 해경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그리고 어민단체의 협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공사 중 우려되는 상황마다 한전 측은 
조치계획을 담았습니다.

이 가운데 여객선 운항 관련 부분.

[ CG ] 통과 선박들의 운항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기존 전선 높이를 최하 29m 이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전선이 아닌 
14가닥의 전선을 차례로 당기던 인입 철선, 
이른바 '메신저 와이어'에서 발생했습니다.

[ CG ] 작업 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여객선과도 비상 연락망을 공유하고, 
여객선 운항 시 통신 채널을 유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공사용 철선이 처져 충돌할 당시 
여객선과 비상 연락망, 
그리고 통신채널은 유지됐을까?

사고 여객선사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SYNC ▶여객선 관계자(음성변조)
"그런 것(비상 연락망)도 없고 연락도 없었고요. 작업하는지도 몰랐고 저희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어요. 그쪽에서 아예 그냥 자기들 나름대로 그냥 생각해지고 그것(선로)을 설치(작업을) 한 거예요."

한전 측이 그나마 해경과 목포해양수산청에
보냈다는 공사 계획서도 월별 계획서 수준.

여객선 항로에서 이뤄지는 일별 작업 상황은
전혀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 INT ▶김상훈/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송전건설부 차장
"사실 저희들이 이제 작업 계획만 제출하게 돼 있지 날마다 그 작업 내용을 알릴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 st-up ▶김규희
"허가를 위해 제출했던 계획조차 지키지 않은 한전 측과 시공업체.

말뿐인 계획 아니었냐는 비판에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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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희
김규희 gyu@mokpo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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