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여객선과 공사용 철선 충돌 사고의
문제점을 짚어보는 기획보도,
오늘은 발주처인 한전 측이 제출한
사업계획서를 살펴봤습니다.
그럴듯한 조치계획이 담겨있는데,
허가를 받고 공사가 시작된 뒤에는
제대로 지켜졌을까요?
김규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송전선로 발주처인 한전 측이
공유수면 점*사용허가를 위해
신안군에 제출한 계획서입니다.
[ CG ] 해경과 목포지방해양수산청,
그리고 어민단체의 협의 의견을 받았습니다.
공사 중 우려되는 상황마다 한전 측은
조치계획을 담았습니다.
이 가운데 여객선 운항 관련 부분.
[ CG ] 통과 선박들의 운항에 지장을 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에
기존 전선 높이를 최하 29m 이상으로
설계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고는 전선이 아닌
14가닥의 전선을 차례로 당기던 인입 철선,
이른바 '메신저 와이어'에서 발생했습니다.
[ CG ] 작업 전에 일정을 조율하고
여객선과도 비상 연락망을 공유하고,
여객선 운항 시 통신 채널을 유지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습니다.
공사용 철선이 처져 충돌할 당시
여객선과 비상 연락망,
그리고 통신채널은 유지됐을까?
사고 여객선사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입니다.
◀ SYNC ▶여객선 관계자(음성변조)
"그런 것(비상 연락망)도 없고 연락도 없었고요. 작업하는지도 몰랐고 저희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어요. 그쪽에서 아예 그냥 자기들 나름대로 그냥 생각해지고 그것(선로)을 설치(작업을) 한 거예요."
한전 측이 그나마 해경과 목포해양수산청에
보냈다는 공사 계획서도 월별 계획서 수준.
여객선 항로에서 이뤄지는 일별 작업 상황은
전혀 공유되지 않았습니다.
◀ INT ▶김상훈/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송전건설부 차장
"사실 저희들이 이제 작업 계획만 제출하게 돼 있지 날마다 그 작업 내용을 알릴 의무가 있는 건 아니었거든요."
◀ st-up ▶김규희
"허가를 위해 제출했던 계획조차 지키지 않은 한전 측과 시공업체.
말뿐인 계획 아니었냐는 비판에도
할 말이 없게 됐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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