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쾌속 여객선이 송전 선로 공사용 철선과
충돌한 사고는 앞서 보셨다시피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하지만 사고 대응 체계는
허술하기 짝이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박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늘어진 공사용 철선과 충돌한 쾌속 여객선이
속도를 줄인 채 멈춰 섭니다.
놀란 여객선이 원인 파악을 위해 회항을 하자
그제야 인근 부두에 정박 중이던
소형 선박 한 척이 움직입니다.
공사 업체 측이 사고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배치한 선박입니다.
철선이 늘어진 사실도 여객선에 미리 알리지
않았고 사고가 난 뒤에야 알아차린 겁니다.
◀ SYNC ▶여객선 관계자(음성변조)
"와이어(철선)가 거기 있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한 일이죠. 다리 바로 지나고 있어가지고 보이지도 않았고 그냥 그대로 그 속도로 간 거죠."
공사 전 발주처인 한전 측이 2척의 선박을
배치하기로 했던 약속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 SYNC ▶해경 관계자(음성변조)
"해상 감시 선박 2척을 동원해서 거기에서 자기들이 (사고 등) 감시를 별도로 하겠다고 돼 있었고 한전에서 그렇게 얘기를 했었지요."
당일 운항 인력이 없어 1척만 배치한 채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 SYNC ▶공사업체 관계자(음성변조)
"원래 신고는 2척이 돼 있었는데 그날따라 감시 선박 선장 한 분이 이제 좀 몸이 아프셔서..."
뿐만 아닙니다.
여객선사 측에는 어떤 공사 정보도 없었습니다.
사고 소식도 통신 장비가 고장 난
여객선의 선장이 목포운항관리센터에
개인용 휴대전화로 알렸습니다.
공사업체는 발주처인 한전에만
보고하는 데 그쳤습니다.
◀ INT ▶김상훈/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건설지사 송전건설부 차장
"사실 우리도 이제 이것을 배가 오는 걸 보고서 조치를 더 확실히 했으면 좋았죠. 이제 그 부분이 좀 아쉽기는 한데.."
하마터면 여객선 승객들의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했던 아찔했던 충돌 사고.
한전 측과 시공업체는 뒤늦게 안전 대책을
세우겠다며 부산을 떨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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