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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3원] 아름다운 중독,나눔(R)

입력 2008-12-13 08:09:20 수정 2008-12-13 08:09:20 조회수 1

(앵커)
경제 한파 때문에
올 겨울은 유난히 춥다고들 합니다.

그래서 아낌없이 나누는 사람들의 손길이
더욱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윤근수 기자

(기자)

귤 천 상자를 가득 실은
컨테이너 트럭이
광주의 한 자활센터로 들어옵니다.

이 귤은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며
30대 남자가 북구청에 보내온 겁니다.

과일 도매업을 한다는 기부자는
지난 추석에도
배 5백여 상자를 보냈습니다.

10년 전 사업이 어려웠던 시절을 돌아보며
기부를 결심했다는 그는
10년쯤 더 기부를 한 뒤에나
이름을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인터뷰-북구청)
-이름이 알려지면 기부가 어려워지니까 알리지 말라고 부탁했습니다.

화순에서도 그리고 완도에서도
몰래 쌀을 놓고가는
익명의 기부자들이 있었습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자선단체에 모금되는
기업의 기부금은 크게 줄었지만
개인 기부자들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인터뷰-굿네이버스)
-서민들을 중심으로 오히려 기부가 더 늘었다.

광주시 화정동에서 분식집을 운영하는
김수자씨도 그 중 한사람입니다.

10년 넘게 기부를 계속하고 있는 그녀는
매달 분식집 수익금의 40% 이상을
남을 돕는데 쓰고 있습니다.

(인터뷰-김수자)
-제가 도움을 주는 것 같지만 사실은 도움을 받는 거죠. 일할 동기를 부여받으니까

지난 95년에는 신부전증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자신의 신장을 조건없이 떼주기도 했습니다.

젊은 시절, 지독한 생활고를 겪었다는 김씨는
가난이 어떤 것인지 알기에
나누는 일을 멈출 수 없다고 했습니다.

(인터뷰-김수자)
-절망하고 좌절했던 과정을 겪었기 때문에 어려운 사람들의 마음을 알죠.

그녀는 요즘 기부금을 더 늘렸습니다.

경기가 나빠서 장사는 더 안되지만
어려운 사람들이
그만큼 더 많아졌을 거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수입니다.
◀ANC▶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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