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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지금부터..자신감 주는 청춘학교

이재원 기자 입력 2024-07-23 17:17:47 수정 2024-07-23 19:23:23 조회수 27

◀ 앵 커 ▶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과 얘기하다보면
배우지 못한 설움보다 
큰 설움은 없다는 말을 종종 듣곤한데요.

배우지 못해 억울한 일을 많이 당했다는 
하소연일수도 있습니다.

이런 설움을 떨쳐내기 위해 
삼복더위도 잊은채 
비지땀을 흘리시는 어르신들이 계십니다.

이재원 기잡니다. 
◀ 리포트 ▶

혈액형 수업이 한창인 중학교 3학년 과학 시간.

선생님의 설명에 맞춰 
대답하는 학생들의 목소리가 남다릅니다.

(선생님)"어떤어떤 종류의 혈액형이 나온가를 알려면 몇명을 낳아보면 안다고?"
(학생들)"스무명...."

모두 배움에 목말랐던 어르신들입니다.

◀ INT ▶전창금(73세)/광주 청춘학교 중학교 3학년 과정
"여기오니까 너무너무 재밌고, 선생님들도 다 좋고..이렇게 좋네요.."

가난해서 못배우고, 몰라서 못배웠던 
지난 세월.

교복을 입은 또래 친구들이 한없이 부러웠던 
어르신들은 학교를 포기한 채 
일찌감치 생활 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배움과 멀어진 인생의 길이 쉽지 많은 않았습니다.

부족한 학력에 자신감은 줄어들었고, 
줄어든 자신감 만큼 
배움에 대한 갈망은 커졌습니다.

◀ INT ▶강봉순(78세)/광주 청춘학교 중학교 3학년 과정
"솜씨가 있어서 뭘 하고 싶은데도 학원을 못갔어요. 공부를(배우질) 못해놔서 이렇게 자로 재고해야 되는데..그걸 못하니까..그렇게 한이 맺혔어요..이야기 할려니까 눈물이 다 나오네"

중학교 졸업장이 수여되는 
광주 청춘학교에서 
비지땀을 흘리시는 어르신은 모두 50여명.

학교에 다니면서 잃어버린 자아를 찾게됐고, 
무엇보다 자신감이 생겨났습니다.

◀ INT ▶류기순(73세)/광주 청춘학교 중학교 3학년 과정 
"배우기 시작하니까 그렇게 즐겁고, 모르는 거 하나하나 배울때 당당해지고 내 자신이 떳떳하고 자신감이 생겨..무엇보다도 안다는게"

자신들의 삶을 포기한 채 
누군가를 위한 희생만 강요당했던 어르신들.

진정한 자아를 찾아 새로운 항해에 나서는 
멋진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 SYNC ▶ "인생은 지금부터~""

MBC뉴스 이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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