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정부는 저출생에 따른
인구 위기를
국가비상사태로 규정했죠.
우리 지역도 예외는 아닙니다.
광주·전남의 유소년 인구가
20여년 사이에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윤근수 기자
◀ 리포트 ▶
수십 년간 한 자리를 지켜온
초등학교 앞 문구점입니다.
주인은 요즘 폐업을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학교 준비물이 거의 사라진 데다
날이 갈수록 학생 수가 줄기 때문입니다.
◀ INT ▶오현숙/문구점 주인
"너무 억울하니까 우리가 여태 버텼으니까 한 번 올해 버텨보고 아니면 내년에 업종을 바꾸든가 현재 계획은 그래요."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이 있었던 자리에는
일명 '노치원'이라고 불리는
노인주간보호센터가 들어섰습니다.
저출생과 고령화의 여파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입니다.
인구 통계를 보면
심각성이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광주 전남의 열네 살 이하 유소년 인구가
지난 2000년에는 70만 명을 넘었지만
2022년에는 37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감소율은 47%, 거의 반토막입니다.
전체 인구 가운데 유소년의 비중도
열 명 중 2 명 꼴에서
이제는 1 명 꼴로 떨어졌습니다.
결혼을 안 하거나 늦추고,
결혼한 뒤에도
아이를 적게 낳는 추세가
고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광주 전남의 혼인 건수를 보면
2013년에 1만8천여 건에서
작년에는 1만1천여 건으로
10년 사이에 7천 건이 줄었습니다.
출생아 수 감소율은 더 급격합니다.
2만8천여 명에서 1만4천여 명으로
10년 사이에 절반 이상 줄었습니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장려하겠다고 내세웠던 주거나 보육 등의 지원 대책들은
요란한 소리에 비해 실적이 미진합니다.
신혼부부 등에게 필요한 임대주택은
광주의 경우 10년 전과 비슷하고,
전남은 오히려 3천호 가까이 줄었습니다.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최근 6년 사이에
광주는 62%, 전남은 51% 늘었습니다.
호남지방통계청은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30년 뒤에는 광주 전남의 인구가
지금보다 57만 명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엠비시 뉴스 윤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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