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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먹는 왕우렁이' 수거로 피해 줄인다

서일영 기자 입력 2024-07-18 16:59:34 수정 2024-07-18 18:46:34 조회수 49

◀ 앵 커 ▶

월동한 왕우렁이가 
잡초는 물론 어린 모까지 먹어치우는 피해가
계속되다보니 우렁이를 제때 수거하는 
작업이 꼭 필요한 상황인데요.

고령의 농민들이 개체수가 폭증한
왕우렁이를 모두 수거하기에는 벅차다보니
지자체와 농협도 함께 나섰습니다.
서일영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130ha의 친환경 벼 재배 단지.

수풀 사이 머리를 숙인 농민들이 
초록색 망에 무언가를 열심히 주워 담고 
있습니다.

얼마안가 묵직해진 망에서 저마다 
한 움쿰씩 꺼내 보여주는 건 
오백원만큼 커진 왕우렁이입니다.

◀ INT ▶ 이원일 / 40년 차 벼농사 농민 
계속 이분들이 자기 논에 다니면서..
비가 오고 물이 고이면 또 거기로 
모여들거든요. 그러면 계속 그 옆에서 
줍고 있습니다.

이곳 단지 내 132농가 
모두 친환경 농법을 사용하는데, 
월동으로 인한 개체수 폭증을 막기 위해 
뿌렸던 왕우렁이를 다시 거두는 겁니다.

S/U 논에서 물을 뺴는 배수로 입니다. 
주변 왕우렁이들을 직접 주워봤는데요. 
5분도 안돼 이렇게 비닐봉지가 가득찼습니다.

실제 곳곳에 왕우렁이로 줍다보면 수로에서 
한 걸음을 제대로 옮기기가 힘들 정도.

전남에서만 1500ha 피해가 신고된 만큼
지자체와 농협 등이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왕우렁이 수거 작업을 돕고 있습니다.

◀ INT ▶ 유덕규/전라남도 친환경농업과장
경각심을 가지고 수거 활동에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배수로에 이렇게 
망을 달아서 하는 거 위주로 수거 활동을 
하고 있고...

농민 대부분이 고령이다보니 
쉽지만은 않은 수거 작업.

우렁이 방제 농약이 있지만
효과가 70% 정도로 낮은데다 
친환경 농업에 무작정 약제를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겨울을 견뎌낸 우렁이들이 
3년 이상 생존하며 한차례 많게는 1200개의 
알을 낳으며 무섭게 늘어나다보니
수거는 꼭 필요한 작업이 됐습니다.

◀ INT ▶ 이유심 / 벼농사 농민 
요새 시골에 젊은 양반들이 별로 없잖아요.
그러니까 다 나이 든 사람들이라
도움을 받을 수가 없어..

전라남도는 왕우렁이로 인한 
피해 확산을 막기 위해 이달을 
'일제 수거' 기간으로 지정하고 
개체수 줄이기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MBC 뉴스 서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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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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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입처 : 경찰, 검찰, 교도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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