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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도시 10년.."애써 정착했는데, 다시 떠난다"

주현정 기자 입력 2024-07-11 17:53:44 수정 2024-07-11 18:52:35 조회수 391

◀ 앵 커 ▶
콩나무 시루같은 교실. 

요즘처럼 학령인구가 귀한 시대에 웬말이냐 하겠지만,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학부모들은
이 콩나물시루같은 교실에서 
자녀들을 탈출시키기 위해
애써 정착했던 혁신도시를 떠나고 있습니다.

주현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하교 시간이 되자 교문 앞이 아이들과 학부모들로 북적입니다.

노란색 학원 승합차도 줄줄이 섰습니다.

나주혁신도시에서 학생수가 가장 많은 이른바 '과대 학교'입니다.

[ CG ]61개 학급, 1400여명이 다니고 있는데, 
나주시내 24개 전체 초등학교 학생의 5명 중 1명이 이 학교에 다니는 겁니다. //

◀ INT ▶윤소진 / 나주 빛가람동 
"아이들이 많아서 교실이 '콩나물 시루'인데, 학교수를 늘려줘야지 맞는건데, 학급수만 늘어나니까. 공부하는 여건이 더 안좋아지고.."

[ CG ]조성 초기 초·중·고 1곳씩이던 혁신도시 내 학교는 9곳으로 늘었지만, 대부분 과밀 상태입니다.

나주시 52개교 전체 학생수의 절반이 혁신도시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

혁신도시의 한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이의진씨는 기관 이전과 함께 8년 전 정착했던 나주를 떠날 예정입니다.

학생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자녀 교육의 질은 하락하고 있고, 지역적 특성에 대한 고려도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 SYNC ▶이의진(음성변조) / 나주 빛가람동 학부모
"특성화 중학교, 이런게 있잖아요? 전 절대 나갈 생각이 없어요. 그런데 (지금의 혁신도시는) 그런 특성화, 미래를 그려보지 못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나가려고 하는 부분도 있죠. "

공기업 노조는 
교육 여건이 나아지지 않으면 
혁신도시 확장성도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합니다.

◀ INT ▶이을출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이전기관 노조협의회 의장
"교육적인 문제가 너무 일이 진척이 안 되다 보니까 '초등학교 때부터 일단 (대도시로) 가야되는거 아니냐'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육당국은 전체 학령인구가 감소하고 있고,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학교 신설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인재 양성 중심지에 더해 지역 발전까지 많은 기대 속에 조성됐는데, '너무 안일한 결정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 SYNC ▶[ CG ]이재태 전남도의원 
"(학급 증설이 아니라) 근본적인 학교 신설이 이루어지지 않고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다. 특히 학부모님들의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도록 사립학교를 유치하는 부분이 가장 시급한 현안 과제가 아닐까."

혁신도시 교육여건 개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입니다.

MBC뉴스 주현정입니다.

◀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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