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 커 ▶
장마철 빗물 누수가 심각해
주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는
노후 아파트 보도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누수뿐 아니라 기본적인 시설도
곳곳이 낡고 부식되면서 화재는 물론
추락 등 안전사고 우려도 큽니다.
김규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아파트 주민들이 계단을 오르자
난간이 버티지 못하고 좌우로 흔들립니다.
나무로 된 손잡이는 썩어 곳곳이 패이고,
이를 지탱하는 지지대도
군데군데 빠져 있습니다.
지어진 지 50년 된 건물에서 수명을 다한
철제 지지대가 녹슬고 썩어 문드러지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된 겁니다.
◀ st-up ▶김규희
"계단 난간대가 흔들리면서 낙상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가뜩이나 엘리베이터도 없어서
오로지 계단을 이용해야 하는 주민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 INT ▶정방금/○○아파트 주민
"계단을 오르면 계단이 흔들리니까 인공관절 수술해서 안 짚을 수 없어서 짚으면 무섭고.."
사고 위험이 높은 건 옥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방에 난간이 하나도 없다 보니
자칫 발을 헛디디면 6층 아래로 떨어져
크게 다칠 수 있습니다.
위험이 크지만 비상시설로 개방을 해야 하는
규정 탓에 막아놓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옥상에 있는 물탱크도 해마다 두 차례씩
청소해야 하는데, 이곳에 오르는
유일한 수단인 사다리 역시 낡아
속절없이 흔들립니다.
이곳저곳 병들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한 60대 주민은 전등을 켰다가
갑자기 불꽃이 튀면서 천장 안에 있던 전선을 모두 밖으로 꺼내 새로 설치하기도 했습니다.
◀ INT ▶○○아파트 60대 주민(음성변조)
"불이 팡팡 튀더라고요. 불꽃이. 안에서 보니까 천장에서 소리 나면서 탕탕 소리 나면서 튕기더라고요. 불날까 봐 막 겁이 났지."
전문가들은 낡은 아파트일수록
빗물 누수가 심하고 전선 피복도 쉽게 갈라져
화재 위험이 크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 SYNC ▶공하성/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
"누전이 발생하면 모든 전선에 열이 다 전달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벽 속에 있는 전선 전체가 피복이 녹으면서 순식간에 건물 전체로 확산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안전 사각지대에 놓인 노후 아파트 주민들은
하루의 고단한 피로를 풀 보금자리에서조차
맘 편히 쉬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규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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