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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병마을 장승제

박영훈 기자 입력 2004-02-06 10:38:18 수정 2004-02-06 10:38:18 조회수 1

◀ANC▶
예부터 섬지역에서는 정월초나 대보름날에
맞춰 당제나 풍어제 등 각종 제사가
올려졌으나 최근에는 차츰 그 모습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도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입구에 세워진 장승에 제를 올리는 마을이
있습니다.

박영훈기자가 취재
◀END▶

90여가구 163명의 주민들이 모여사는 진도군
군내면 덕병마을.

저녁 7시반,농악대가 마을 당으로 출발합니다.

주민들은 당굿을 치며 미리 준비한 제수로 당할머니제를 올립니다.

당에 놓인 묵은 쌀을 햅쌀로 바꾸는 것으로
당할머니에 대한 정성을 표시합니다.

/EFFECT \"해묵은 쌀을 땅에 묻는 것이여\"/

당제사가 끝나면 주민들은 제관을 선두로 마을
한 가운데 공동우물로 향합니다.

보름 전날 물을 모두 퍼낸 주민들은 우물앞에서
모두 건강을 기원하는 샘굿을 지냅니다.

/EFFECT \"엇따 ! 그 샘물 잘난다. 꿀떡 꿀떡 먹어라\"/

샘굿을 치고 난 주민들은 망제라 불리는 거리제를 모십니다.

제관은 짚을 길에 깔고,오곡음식을 놓아
마을 주변을 헤매는 원혼을 달랩니다.

이어 마을 초입에 세워진 장승에 소뼈를
매달고 제를 올리고 액운을 쫓는
불넘기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으로 장승제는 마무리됩니다.

◀INT▶이상문 *주민*
//마을의 평안위해 옛날부터 해온 것이제///

정월 대보름 전날 펼쳐지는 진도 덕병마을의
장승제는 일반 당제와는 달리 왜구 등의
침입이 잦았던 섬마을에서 외부의 액을 물리치기 위해 시작된 독특한 제례의식입니다.

특히 지금까지 신생아부터 노인까지 나이에 상관없이 머릿수별로 돈을 내는 이른바 인구전을 거둬 제사를 들이는 전통방식을
지키고 있습니다.

◀INT▶주광운 *이장*
//올해도 모두 3천원씩 모아서 했는데 갈수록
어려워져요///

지난 89년 장승을 잃어버린 뒤
새로운 장승을 세워 제를 올리고 있는 덕병마을
주민들.

옛모습을 간직한 마을 장승제가 문화재로
지정돼 두고 두고 아름다운 전통이 이어질 수
있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영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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