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MBC

검색

소송에 멍든 마을

박영훈 기자 입력 2004-07-13 09:21:18 수정 2004-07-13 09:21:18 조회수 0

◀ANC▶
간척 사업이 진행되는 곳이면 어김없이 보상
문제로 시끄럽습니다.

10년 넘게 계속되고 있는 간척지의 보상과
관련된 소송에 주민 전체가 빚더미에 앉게 된
농촌 마을이 있습니다.

박영훈 기자가 그 사연을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 진도의 4개 마을 180여 명의 주민은
간척 사업으로 어업권에 손해를 입었다며
10년 전인 지난 94년 배상 소송을 냈습니다.

1심 재판부는 진도군에 34억 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고, 주민들은 이 보상금을 바로
나눠가진 게 화근이였습니다.

항소심에서는 지급된 돈 가운데 24억원을
되돌려주라는 판결이 내려졌고 대법원의 최종 결정이 지연되면서 모두가 빚더미에 앉게
됐기 때문입니다.

(S/U) 이자에 이자까지 붙는 등 주민들이
갚아야 할 돈은 10년새 24억원에서 37억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었습니다.

재산에 대한 가압류와 경매가 시작되자
상당수가 땅을 팔거나 빚을 내 돈을 반환했고,
어떤 이는 아예 자포자기해 마을은 상처
투성입니다.

◀INT▶김병광 *주민*
\"못 갚을 주민들 모두 손을 털어버린 상태여,
맘대로 하라는 식이지\"

장기간의 재판에 진도군도 난감하기는
마찬가집니다.

◀INT▶박재현 담당*진도군청 농산과*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하고 채무 돌려받기도
어렵고 어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강산도 변한다는 세월 동안 끌어온 소송으로 주민들은 정든 마을을 쫓겨나지 않을까 불안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영훈입니다.///

Copyright © Mokpo Munhwa Broadcasting Corp. All rights reserved.

여러분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해 주세요.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