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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둔 수재민

입력 2004-09-22 09:07:34 수정 2004-09-22 09:07:34 조회수 0

◀ANC▶
태풍 메기가 지나간지
벌써 한달이 넘었지만
수재민들의 고통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수재민들은 이 판국에
추석은 무슨 추석이냐고 하소연하고 있습니다.

윤근수 기자

◀END▶

태풍 메기가 휩쓸고 간 마을입니다.

수해로 부숴진 집은 터만 남았고,
집주인은
이웃집 비닐 하우스에서 살고 있습니다.

밤이면 찾아드는 한기와 온갖 벌레 때문에
요즘은 하루 하루 사는게 전쟁입니다.

이런 마당에 추석이 반가울리 없습니다.

◀SYN▶
(추석쇠겠어요,이 판국에..엄두도 못내지)

벽지가 다 떨어져 나간 허름한 방에서
남은 살림살이
몇가지에 의지한채 살고 있는 이 남자는
얼마 전부터 혼자 집수리를 시작했습니다.

◀SYN▶
(돈 때문에 그러죠, 혼자 사서 다 하죠)

집을 새로 지으면 복구비를 준다는데
그것도
없는 사람들한테는 먼 나라 얘깁니다.

◀SYN▶
(보조 믿고 지었다가 빚만 지면 어떻하나)

태풍 때 시설과 작물이 모두 망가져버린
파프리카 재배 단지...

<스탠드업>
겉으로 보기에 이곳은 한달 전이나
별 차이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농민들의 속은 탈대로 타버렸습니다.

그 사이에 시설과 모종을 새로 하느라
농민들의 빚은 수천만원씩 더 불었습니다.

농사가 잘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배운 게 도둑질이라고
달리 해 볼 재간도 없었습니다.

◀SYN▶
(돈을 벌게될지 빚만 지게될지 모르겠소)

빚도 내기 어려운 농민들은
사채를 끌어 쓰거나
아예 농사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SYN▶
(누적된 빚이 있어서 포기한 사람 많습니다)

추석 대목이라고 다들 들떠 있는 요즘,
수재민들은
아물지 않은 상처 때문에
한숨만 내쉬고 있습니다.

엠비씨 뉴스 윤근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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