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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5월 항쟁에 참여했다
헤어진 두 친구가 25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서로가 죽은 줄 알고 그리워하며 지내다
극적으로 다시 만난 두 친구의 사연을
김철원기자가 소개합니다.
◀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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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3살의 홍선필씨가
초조한 표정으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5.18 때부터 소식이 끊긴
둘도 없는 친구 맹행준씨를
25년 전 헤어졌던 바로 그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것입니다.
(이펙트) 상봉 순간
\"얼마만이냐... 영감 돼버렸네\"
80년 5월 21일 금남로에서 헤어진 뒤로
꼭 사반세기만입니다.
오늘처럼 꼭 잡은 친구의 손을 놓게 된 것은
계엄군에 맞선 시민들의 저항이
더욱 거세지면서 부터였습니다
◀INT▶맹행준
"소방차를 몰고 타고 가는데 못 타고, 미끄러져서 놓쳐 버렸다. 이 사람은 타고... 그래서 도청 앞에서 보자고 외치고 헤어졌다"
그때 헤어진 이들은 그후 다시 만날 수 없었고 계엄군의 총칼에 서로가 희생된 줄로만 알고
살아왔습니다.
◀INT▶홍선필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될까봐 사실 두려웠다
그러던 두 사람은 광주MBC 라디오 프로그램
3시의 한마당을 통해 극적으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INT▶맹행준
\"아까 전화할 때는 겉으론 안 그랬지만 속으로는 눈물이 나더라 진짜..\"
25년만의 다시 맞잡은 친구의 손...
이제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놓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INT▶홍선필
\"제가 사진관 하니까 일단 이 친구 사진 찍어서 놔두려고... 그래야 못 보더라도 볼 수 있을 것 아닌가. 아니 이제 그럴 일도 없겠다...(웃음)\"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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