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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연이 늘고 녹색숲이 사라지면서
도심에서 참새구경하기가
예전처럼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매일 저녁마다
참새떼가 찾아드는 아파트가 있어
주민들 사이에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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뙤약볕도 약해지고 어스름이 깔릴 무렵,
새들이 나뭇가지에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깃을 다듬는 녀석도 있고 이파리를 그늘 삼아
휴식을 취하는 녀석도 있습니다.
앉은 자리를 뺏겨 다른 자리로 가보지만
여전히 여러 새들이 앉은 가지는
무거워 보입니다.
숲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지만
이들이 있는 곳은 숲속이 아닌
도심 한가운데 자리한 아파트 베란다입니다.
시끄러울 법도 하지만
주민들은 도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에
싫지 않은 표정입니다.
◀INT▶박순옥
"새 소리 들리니 좋다"
올해 83살의 임병호 할아버지가
아파트 밖으로 화분을 내놓고
담쟁이 덩굴을 베란다로 올리면서부터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족히 백마리는
넘어보이는 새떼가 몰리고 있습니다.
◀INT▶임병호
"화분 자르면 새 안 올 것..."
모이를 주는 것도 아닌데
매일 시간 맞춰 모이는 녀석들이
신기하기도 합니다.
◀INT▶박순옥
"삭막하지 않고 좋다"
회색의 도시에 가꿔진 녹색공간에
화답이라도 하듯
매일 찾아오는 새떼들이 반가운 주민들...
앞으로도 친구로 남아
계속 찾아주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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