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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과 80년대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자녀들을 잃거나 감옥에 보낸 어머니들에게
어버이날은 그 어느 때보다 힘든 날이었습니다.
이러한 어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어제(8일) 광주에서 문을 열었습니다.
김철원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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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아 숨진
고 이한열 열사의 죽음은
87년 6월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이 열사가 숨진 지 19년이 흘렀지만
어머니 배은심씨는 아직도 아들이 보내준
어버이날 편지를 꺼내 읽으며 눈물을 훔칩니다.
◀INT▶배은심(이한열열사어머니)
"편지에 다음 어버이날 카네이션 달아준다고 했는데, 벌써 20년이 지났다"
1986년
군사독재와 전방입소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서울대생 이재호 열사의 어머니 전대순씨.
아들의 죽음은 스무번의 어버이날을
거치는 동안 어머니를 투사로 만들었습니다.
◀INT▶전대순(이재호열사어머니)
"농사밖에 몰랐지만 아들 보내고 나서 거꾸로
세상을 배웠다"
이렇게 5.18과 이후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갖은 고초를 겪은 어머니들을 위한
쉼터가 오늘 문을 열었습니다.
비록 30평 남짓한 작은 주택이지만
이 곳에 모인 어머니들은
그동안의 노고를 서로 위로하고,
마땅한 거처가 없는 어머니들에게는
입주공간이 되기도 합니다.
◀INT▶안성례 관장
"민주화에 힘쓴 전국의 어머니들을 네트워킹해서..."
자녀와 남편들을
저 세상, 혹은 감옥으로 보내고
당신도 외로운 투사로 살지 않으면 안됐던
어머니들...
(영상취재 이정현)
서로 기댈 수 있는 쉼터가 생기면서
더이상 쓸쓸하지만은 않은 어버이날을
보낼 수 있게 됐습니다.
MBC뉴스 김철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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