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와 남해의
중간 지점에 위치한
보배로운 섬, 진도!
그저 낚시가 좋아
고향도 아닌
낯선 바닷가 마을, 진도에
흘러들어온 이가 있는데요.
바로 이분, 남일수 씨입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마을 풍경 즐기며
그가 향한 곳은,
지난봄에 정리한 갯지렁이 양식장.
진도에 내려와
그가 첫 정을 준 공간입니다.
그저 열심히만 하면
괜찮을 줄 알았지요.
점점 나이 들고,
좋아하는 낚시가 업이 되고 나니,
다 잘 해내기가 쉽지 않았답니다.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어느새 점심시간!
평생,
해주는 밥만 먹고 살던 그는
진도에 내려오고 나서야
부엌 출입을 시작했는데요.
서울에 가족도 있고,
번듯한 집도 있겠다,
마음만 먹으면 편히 살 수 있는데
일가친척 하나 없는 곳에
홀로 내려간다고 하니,
가족들 반대도 대단했지요.
올해 예순 다섯!
35년 공직생활에 마침표 찍고
새롭게 찾은 꿈!
그리고 바다는,
그에게
또 다른 삶을 선물했습니다.
밤새 끙-끙 앓다가도
낚시하러 가자는 한 마디에
벌-떡 일어날 정도로
대단한 낚시 사랑꾼이었던
일수 씨!
퇴직하고
좋아하는 낚시나 하며 살 생각에
틈틈이 준비해 둔 것들이
진도에 내려와
요긴하게 쓰이고 있답니다.
내일은 오랜만에 바다에 나가는 날!
선장에겐
바다가 일터고, 놀이터고, 휴식처인데,
일주일 동안 바다에 못 나갔으니,
얼마나 몸이 근질근질하셨을까요?^^
설레는 마음으로
애지중지 아끼는 보물 1호 쓸고 닦고!
혹시나 이상은 없는지 들여다보며
확인 또 확인합니다!
다음 날!
모처럼 바람 잔잔한 날입니다.
다행히 육지 날씨는 괜찮은데,
문제는 직접 가보기 전까지
장담할 수 없는 바다 날씨!
신경 바짝, 곤두세우며
그가 출항 준비에 나서는 사이
손님들이 도착하셨네요?^^
묵-직한 손맛을 즐기기 위해
먼 길 달려온
그의 단골손님들입니다.
들뜬 마음까지 가득 싣고
다들 승선 완료!
이 얼마 만에 나가는
바닷길인지 모릅니다!^^
오늘 포인트는
서망항에서 한 시간 거리,
진도와 추자도 사이,
복사초라 불리는 암초지대인데요.
다양한 어종이 올라오는
소문난 명당이랍니다.
아이고
그런데 파도가 심상치 않은데요.
남 선장도 마음이 조급해집니다.
촉각 곤두세워
정확한 포인트에 배를 대고!
초보자를 위한
선장의 일대일 족집게 강의와 함께
낚시가 시작됐습니다!
어! 바로 그때! 첫 입질이 왔습니다!
이야,
맨눈에 봐도 크기가 좋은 녀석!
아고고고!!! 이거 어떡하나요?
다 건져 올렸는데
눈앞에서 놓치고 말았는데요.
손님이 잡은 첫 고긴데
이대로 보낼 순 없죠!!
마지막까지
탈출을 시도하는 요 녀석,
끈질기게 추격한 끝에!
묵직한 부시리를
건져 올렸습니다!!
또 한 번 신호가 왔는데요.
이번엔 다른 녀석이네요?^^
오! 이번엔
남 선장에게도 반가운 소식이 왔습니다!
버티는 힘이 대단한 게
엄청난 녀석이 걸린 거 같은데요?
밑으로 계속 파고드는 녀석!
과연, 녀석을 제압할 수 있을까요?
손맛만 남기고 떠나버린
야속한 녀석, 뒤로하고,
손님들이 낚은 고기!
배 위로 무사히 올리기 위해
두 팔 걷어붙인 남일수 선장!
참돔에 이어
튼실한 농어까지!
배 위로 떡하니 올라왔습니다!
다들 손맛 좀 보셨겠는데요?^^
거센 파도에 함께 흔들리며
고생한 보람이 넘치는데요.
육지로 돌아가기 전 막바지 낚시!
이번엔 불볼락 행렬이 이어지는 게,
역시! 명성 자자한 복사초 답습니다.
일 년 내내
다양한 손맛 보게 해주는 바다!
그가 이 복사초 바다에
흠-뻑 반한 이유랍니다.
낚시 마치고
바쁘게 항구로 돌아가는 길!
또 다른 일정이
그를 기다리고 있답니다.
오래 전 함께 일했던
직장동료의 어머니가,
진도에 혼자 계신다는 소식을 듣고
틈날 때마다 찾아뵌다는 남 선장!
오늘은 마침
옛 직장동료도 진도에 왔다고 하니
고기 몇 마리 가져다 드릴 참인데요.
이제 가족보다 더 가족 같은 사이
먼저 떠나신 어머니 대신
어르신을 챙기고 있답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어르신의 아들과
목포 사는 딸이 내려온 날!
손끝 야무진 딸이
남일수 선장이 가져온 농어로
맛있는 한 끼를
대접할 모양인데요.
도시에 사는 자식들 입장에선
시골에 홀로 계신 어머니
살뜰히 챙겨주는 일수 씨가
늘 고마울 수밖에 없답니다.
쫀득쫀득한 회부터
손질한 농어에
무와 갖가지 채소 넣고 푹 우려내
농어 맑은 탕도 준비하는데요.
여기에
진도에서 자란 울금에
구수한 맛 더해줄
비법 양념 넣어
한소끔 끓여냅니다.
타향에서
따스한 정을 느끼게 해준
귀한 인연들과 함께하는 밥상!
마음의 정도
듬뿍 쌓여가는 시간이지요.
다들 그에게 고맙다 말 하지만
타지에서 마음 둘 곳 있다는 게
남 선장에게도 얼마나
든든한 위로가 됐는지 모릅니다.
진도 서망항에
어김없이 해가 떠오르고!
오늘도 남일수 선장은
복사초로 나섭니다.
좋아하는 낚시와 함께
바다를 즐기고,
인생을 즐기는
남일수 선장!
그는 이곳에서
큰 행복을 찾았습니다.
바다 곁에서 살고 싶다,
그 오랜 꿈 하나 품고
진도에 새 둥지를 튼 사람!
고기 낚으러 왔다가
진도에 낚이고,
이젠 진도에서 행복을 낚아가는
남일수 선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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