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푸른 바다 넘실대는
남쪽나라, 제주에선
가슴 설레는 일이 참, 많습니다!
바다 좋아하고,
낚시 좋아하는 이들에겐
더더욱 그렇지요.
강태공들의 낙원이자 꿈의 무대!
이 바다에서 오랜 세월,
낚시 즐기고,
행복 낚으며
살아온 이가 있는데요.
바로 낚시 인생 60년!
틈만 나면 바다로 출동하는
문병형 씨가 그 주인공입니다.
나이는 예순 여덟!
하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은 청춘인데요.
매주 함께 낚시 다니는
친한 동생들과
오늘도, 설레는 바다로 갑니다!
그의 어린 시절 추억이 담긴
제주 바다.
오늘은 차로 한 시간 거리인
구좌읍 종달포구에서
낚시를 즐겨보기로 했는데요.
요 갯지렁이를 이용해
돌돔 사냥에 나선답니다.
바람을 피해
적당한 포인트도 찾았고!
미끼도 준비 했고!
이제 즐길 일만 남았습니다.
낚시는 기술과 어복도 중요하지만,
날씨와 물때도 도와줘야 하는데요.
오늘은 상황이 좋지 않은 게
왠지 쉽지 않을 거 같습니다.
그래도
바다 앞에선 긴 기다림도
지루하지 않다는 이 남자,
지난해 그는 낚시 명인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올리며
육십 년 낚시 인생의
최고의 순간을 맞았습니다.
서울에서
부지런히 젊은 시절 보내고
IMF 이후,
이십 년 만에 돌아온 고향!
그때부터였습니다.
좋아하던 낚시가 더 좋아지고,
낚시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 게 말이지요.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지
명색이 낚시 명인인데!
낚시 시작한 지 두 시간이 지났건만,
이렇다 할, 입질 한 번 없는데요.
물속은 잠잠하고! 마음은 답답하고!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
장소를 옮겨보기로 합니다.
네 그럼요,
돌돔이란 녀석이
쉽게 모습을 드러낼 리가 없지요!
또 다시 한 시간을 달려
이번엔 제주도 동남쪽!
표선포구로 왔는데요.
육십년 내공을 쌓은 명인에게도
바다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다시 한 번 기다려보지만
여전히 별다른 반응은 없는데요.
그렇다고
이대로 포기할 순 없습니다.
뭐든 삼세번이라고,
멀리 마라도가 보이는
대평 포구에서 펼쳐진
그 마지막 도전!
어느새 해는 져가고
그의 마음은 타들어 가고!
바다에 나온 지 벌써, 열 시간 째.
이거 돌돔은커녕,
빈손으로 돌아가는 건 아닌가, 하던 순간!
세상엔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 되는 것이
참 많지요?
이 낚시 역시
마찬가진 거 같습니다.
다음 날,
새로운 마음 안고 다시 찾은 바다!
다행히 파도도 잔잔하고
날씨도 좋은데요.
오늘 병형 씨는
배를 타고 나가
낚시를 즐길 모양입니다.
오늘 그는 타이라바낚시로
돔 중의 돔이라는
참돔 낚시에 도전할 참인데요.
가늘고 긴 고무가
물속에서 나풀거리며
녀석들을 유혹해
낚아내는 방식!
인조 미끼에 갯지렁이까지 매달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불태우는 문병형 명인!
헌데 기다리던 첫 입질은
그가 아닌
다른 일행에게 왔습니다!
오라는 참돔은 안 오고
쏨뱅이에,
이번엔 달고기까지!
영 반갑지 않은
잡어들만 줄줄이 올라오니
이거 왠지
불길한 예감이 드는데요.
이럴 땐 과감히 포인트 변경!!
어제 쓰라린 실패를 경험했으니
오늘은 느긋할 수도,
여유를 부릴 수도 없는데요.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손끝에 온 감각을 집중해
참돔이 물기를 기다리던 그때!
옆쪽에서 또! 신호가 왔습니다.
오오!! 이번엔
참돔 한 마리,
제대로 물었나 본데요?
사이즈는 살짝 아쉬워도
기분은 좋으실 거 같은데요?^^
그리고 같은 자리에서
또 한 번 찾아온 입질!
이번엔 딱 봐도
힘 좀 쓰는 녀석인 거 같은데요?
캬! 지켜보는 이들,
감탄사 절로 나오게 하는
씨알 좋-은 녀석이
수면 위로 올라왔습니다!
옆쪽에선 고기 낚느라 분주한데,
병형 씨의 낚싯대는 조용하기만 한데요.
내색은 안 해도
마음은 점점 초조해지는데,
이번에도 입질을 받은 이는
참돔 두 마리를 연달아 잡았던 낚시꾼!
아이고 이거 어떡하지요?...
그리고 오랜 기다림 끝에
그의 손에 올라온 녀석은
자그마한 황돔!
기다리던 참돔도 아니고
크기도 마음에 들지 않는 눈친데요.
드디어 올 것이 왔습니다!!
꽤 묵직한 녀석이
걸린 거 같은데요?
이번에는 확실히 느낌이 다른데요,
그렇다고 절대 서두르진 않습니다!
멀리서 봐도 크기가 어마어마한데요?
기나긴 사투 끝에
드디어!! 대물 참돔을 만났습니다!!
마치, 9회 말, 투아웃에 터진
극적인 역전 홈런 같은 순간!!
거기에 참돔 한 마리 추가!
이 정도면
어제, 오늘 마음 고생했던 거
조금 풀리셨을까요?
포기하지 않았더니
이런 순간이, 오긴 오네요!
그러고 보면 낚시도, 우리네 인생도
끝까지 붙잡고 있는 사람만이
그 기회를 온전히 가질 수 있는 법.
이 맛에
60년 간 낚시를 놓을 수 없었나 봅니다.
자 그럼 오늘 잡은 대물 참돔과
제대로 상견례 좀 해볼까요?
그 길이만 무려 77센티미터!!
정말,
잊지 못할 날이 될 거 같습니다!
대물 잡아 돌아왔으니
어제 고생했던 동생들과
이 맛을
함께 즐기기로 했는데요.
오늘 메인 메뉴는
참돔 데침회로 당첨!
뜨거운 물에 껍질을 살-짝 데친 후
얼음물에 담갔다 썰어내면,
껍질은 쫄깃쫄깃 고소하고,
살은 탱탱하니 감칠맛이 난다지요?
거기에 참돔 초밥까지!
낚시만 잘하는 게 아니라
요리 솜씨도 좋으신데요?^^
참돔 머리는 잘 손질해
맛있게 구워주고,
작은 참돔은
매콤한 조림으로!
그리고 회를 뜨고 남은 건
뭉근하게 고아 육수를 내면
뽀-얀 국물이 우러나는데요.
화려한 조리법 대신
오직 신선함 하나로 승부하는 맛!
그가 고생해서 잡은 참돔으로
이렇게 멋진 음식이 완성되고
소중한 사람들까지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네, 병형 씨는 이렇게 또
평소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
미안한 마음을 전하는데요.
사실 아내는
자나 깨나 낚시 생각에,
주말이면
바다에 나갈 생각뿐인 남편이
원망스러울 때도 많았는데요,
그러다 어느 순간
내 남편이 좋아하는 일.
묵묵히 응원해 주기로
마음을 바꿨답니다.
아마,
대한민국에 낚시 좋아하는 남편을 둔
아내의 마음이 다 같지 않을까요?^^
바람도 심상치 않고,
큰 비가 올 거라는 예보에
오늘은 산으로 나선 병형 씨
제주에 사는 특권은
너른 산과 바다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
그래도 자연이라는 품안에선
욕심내지 않는 게 그의 철학!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자연이 주는 만큼 받아갑니다.
지금 당장 얻기 보단
시간이 지나고, 조금 더 자라면
누군가에게
더 큰 기쁨이 될 거라는 생각.
낚시를 할 때도 같은 마음이지요.
낚시와 함께하는
삶 자체를 즐길 줄 아는 사람!
그래서 그의 이름 앞에 붙은
명인이라는 수식어가
더 빛나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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