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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전두환 손자 "사죄하고 싶다"(R)

(앵커)
할아버지인 전두환을 '학살자'로 표현하며
광주를 찾아 사과하고 싶다고 한
전두환의 손자 전우원 씨가
오늘(28) 새벽 인천공항에 입국했습니다.

입국 직후 경찰에 체포된 전 씨는
5.18 피해자들에 사죄하고 싶다고 말했는데요.

그의 광주행을 기다리고 있던 시민들은
아쉬워하면서도 사죄에 나선 전두환 손자의 용기를 평가했습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광주를 찾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에 사죄하고 싶다며
입국 일정을 알린 전두환 손자 전우원 씨.

미국에서 한국행 비행기를 탄 전씨가 인천공항에 도착했을 때
경찰은 마약 투약 혐의를 적용해 전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자신의 뜻대로 광주를 직접 찾지는 못하게 된 전우원씨는
수갑을 찬 상태에서도 다시 한 번 5.18 피해자들을 향한
반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SYN▶ 전우원/ 전두환 손자
"수사받고 나와서 빨리 5.18 단체, 유가족분들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리고 싶어요.”

전씨는 또, 자신이 미국에서 폭로했던
전두환 일가의 천문학적인 비자금에 대해서도
엄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강조했습니다.

◀SYN▶ 전우원/ 전두환 손자
“제가 공개적으로 마약을 하고도 증거가 불충분한데 저희 집안이나 제 지인이나 자본력을 사용해서 (비자금을 은폐한다면) 직접적으로 처벌을 받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전두환 손자의 사과소식을 접한 광주 시민들은
일단 그의 용기를 긍적적으로 평가했습니다.

◀INT▶ 김윤철/ 광주 쌍촌동
“손자가 그렇게 한다는 게 어떤지 모르겠어요. 그래도 전혀 안 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나.”

하지만 전우원씨의 사죄만으로는 불충분하다며
전두환의 나머지 가족들이 오월영령 앞에
머리 숙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INT▶ 최이순/ 광주 쌍촌동
“전두환이 하고 같이 생활했던 사람들 또 가족들도 그렇지만 같이 (학살 만행을) 했던 사람들도 와서 같이 해야죠.”

전우원씨가 광주에 오는 것을 기다리고 있던
5.18 단체는 나중에라도 전씨의 광주행을 기대한다며
전씨가 폭로한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에 대한
경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습니다.

◀INT▶ 이기봉/ 5.18 기념재단 사무처장
“당사자가 사망해버리면 추징할 수가 없거든요. 그런데 당사자가 사망하더라도 재산을 다시 추징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보완이 이뤄져야 되고요.”

경찰이 전씨의 신병처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의 광주행은 빨라질 수도 늦춰질 수도 있습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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