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데스크

'고위직 조카라서 덮었나?'..신뢰잃은 전남도청 감사(R)

◀ANC▶

전남도청 사무관리비의 횡령 의혹과 관련한
전남도청 내부 감사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사무관리비 횡령의혹 감사가
흐지부지 매듭지어지고 있었는데
감사대상자가 고위공무원의
친인척이어서 뒷말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김진선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END▶
◀VCR▶

전남도청 감사관실이 사무관리비
부정 사용 문제 감사에 착수한 건 지난달.

국제협력관실 직원이
사무관리비를 사적 용도로 썼다는
내부 고발을 접수한 이후 이뤄졌습니다.

그런데 감사에 뒷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초 감사관실은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사무관리비 사적 사용 문제에 말을 아꼈습니다.

◀SYN▶ 감사관실 관계자/지난 23일
"지금 감사중에 있으니까 그 부분도
저희가 알려드릴 수 없습니다."

그런데 감사가 진행 중이라는 감사관실의
설명과 달리 '이미 훈계로 끝냈다'는
전남도청 내부 공무원들의 익명 비판이
잇따랐습니다.

사실이었습니다.

훈계로 매듭지으려 했다가, MBC 보도 이후
다시 감사를 진행한다고 말을 바꿨습니다.

◀SYN▶ 문금주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훈계 조치했습니다.
(보도가 안 됐으면 그걸로 마무리됐을 것
아닌가요. 보도가 안 됐다면요?)
그렇게 마무리됐겠죠."

훈계는 공무원 징계에서는
가장 낮은 수준에 해당되는 것으로,
사실상 징계 처분에 포함하지도 않습니다. [c/g]

더욱이 감사를 받던 공무원이
감사 도중에 육아휴직을 떠나는
이해되지 않는 일까지 빚어졌습니다.

일선 시군 감사 부서에서조차
감사대상자의 감사 도중 휴직을 납득되지 않는
이례적 일이라고 말합니다.

◀SYN▶전남 00자치단체 관계자
"감사받다가 휴직 가는 게 어딨어요.
감사 끝나고 휴직해야죠."

보이지 않는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말이
전남도청 내부에서 나오고 있습니다.

감사 대상 공무원이
전남도 고위 공무원의 친인척이어서
감사관실이 자의든 타의든 감사를 덮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겁니다.

해당 고위 공무원은
\"조카의 상황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정당하게 조사를 받으라고 말했을 뿐\"이라며
관련성을 부인했습니다. [c/g]

하지만 업무상 횡령이라는 형사적 사안에 대해
'훈계' 결정을 내린 건 제식구 감싸기란 비판이 불가피합니다.

◀INT▶오주섭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감사관실의 감사에 대해서 어차피 또 내부 가족 식구들이고 공무원들이잖아요.

그래서 철저하게 감사가 이루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을 합니다.

경찰의 수사도 즉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공무원노조의 매점을 통한 구매대행 과정에서
세금이 수수료로 지출되는 구조적인 문제는
들여다 보지 않았던 전남도청 감사관실.

전남도는 문제가 불거지자 뒤늦게
사무관리비 전수 조사를 하겠다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습니다.
MBC뉴스 김진선입니다.

김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