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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활기 찾은 무료급식소.."살맛이 나요"(R)

(앵커)

코로나19는 소외계층에게 더 가혹했습니다.

매 끼니가 부담인 독거노인과 같은 어르신들도
예외가 아니었는데요.

어르신들이 의지했던 무료급식소들이
운영을 중단했다 하나씩 다시 문을 열고 있는데
오늘 문을 연 한 급식소에는 구름 인파가 몰렸습니다.

이다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 무료 급식소가 1년 만에
다시 문을 열었습니다.

빈자리 하나 없이 어르신들로 가득 찼습니다.

(스탠드업)
이곳 무료 급식소가 문을 열기
약 두 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는데요.

지금은 이렇게 30미터 밖까지
긴 줄이 생겼습니다. //

이날 모인 독거노인 등 어르신은 500명.

11시 정각이 되자, 도시락과 생수, 과일 등이 담긴
음식 꾸러미가 차례로 배부됩니다.

(인터뷰) 김화준 / 북구 문흥동
"고맙습니다. 우리를 위해서 이걸 주고.
맛있게 보이고 보기에도 깨끗하니 좋고."

평소 이 무료 급식소는 일주일에 세 번씩 문을 열고
하루 350명 안팎의 끼니를 책임져 왔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문을 닫았던 지난 1년 동안
'언제 운영을 재개하느냐'는 문의 전화가
하루가 멀다 하고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김국자 / 북구 두암동
"너무너무 아쉬워서 여기 지나갈 때마다
자꾸 쳐다보고 글씨 써진 간판을
자꾸 보고 그랬거든요."

기다림 끝에 꾸러미를 받은
어르신의 얼굴엔 웃음이 넘칩니다.

(인터뷰) 김국자 / 북구 두암동
"살맛이 나는 거예요. 너무 행복해요.
한번 흔들고 싶어. 좋아서."

이 무료 급식소가 운영을 중단할 수밖에 없었던 건
코로나19 때문이었습니다.

정부 지원 없이 후원과 봉사를 기반으로 운영돼 왔는데,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며
인력도, 자금도 확보하기 힘들어졌습니다.

이용자 가운데 코로나19 고위험군이
많다는 점도 운영을 어렵게 했습니다.

(인터뷰) 강선옥 / 한국나눔연맹 사회복지팀 부장
"경제가 많이 어려워지다 보니까
후원도 많이 줄어들었고.
부득이하게 운영을 못하게 되었던."

결국 지자체도 팔을 걷어붙이고
자원봉사 인력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류화수 /광주 북구 복지정책과
"질서 유지라든지 여기에 도움이 되는 인력,
자원봉사 연계들을 저희가 도움을 드리고 있습니다."

60세 이상 기초수급자 등 광주 지역에서
급식 지원이 필요한 어르신은 3만 명 이상.

모두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활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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