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뉴스투데이

온 국민이 충격..'또' 극심한 트라우마(R)

(앵커)

수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생명을 잃은 대형 참사로
유가족들은 물론 시민들까지도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집단 트라우마가 우려되는 상황인데,
고통을 조금이나마 줄이려면
어떤 것들이 필요할지 이다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너 나 할 것 없이 충격에 빠진 밤이었습니다.

(인터뷰) 웬티빛튀 / 유학생
"엄마, 아빠는 되게 많이 놀랐어요.
갔다 온 줄 알고. 그 다음에 연락해서..."

남 같지 않은 이들을 떠나보낸 슬픔,
아무 도움도 주지 못했다는 자책이 이어집니다.

(인터뷰) 박근우(21) / 광주 북구
"친구가 거기 가서 충분히 그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까 너무 놀라고 진짜 너무 마음이 안 좋았습니다."

유가족과 생존자 등 피해자들의 고통은
말할 수 없이 깊습니다.

지키는 일도, 구하는 일도 해내지 못한
대형 참사의 여파로
온 사회가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8년 전에도 유사한 비극이 있었습니다.

세월호 침몰 이후 온 사회가
긴 시간 심리적 고통을 겪었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는 이들은
집단 트라우마가 되풀이되는 상황이 안타깝습니다.

당장 온라인 상에서 이어지는
피해자들을 향한 비난이 과거 상황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인터뷰) 박미자/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활동가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한다든지.
그렇지 못했던 사람들조차도 그 분위기에 휩쓸려 가지 않았을까."

비슷한 아픔을 겪은 세월호 유가족들은
관계기관의 사후 대처가
심리적 고통을 치유하는 데 있어서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CG) 피해자들이 안정적으로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고,
모든 과정을 가장 먼저 피해자와 협의하며 결정해야 한다는 등의
원칙을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

무엇보다도, 사회가 조금씩이나마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전화인터뷰) 김명임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단장
"사건 사고가 터지면 다시 또 그날로 되돌아가는 것 같아요.
아주 사소한 거라도 조금씩 바꿔주고 누군가 들어주고 반응해 주고,
그런 게 아직도 안 되는 것 같아요."

참사 소식을 접한 후 우울과 상실감,
무기력증 등을 겪는 시민들에 대해서도
심리 지원이 필요한 상황.

사고 재발을 막는 것과 더불어
트라우마를 최소화하는 데도
온 힘을 쏟아야 할 때입니다.

MBC뉴스 이다현입니다.
이다현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