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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노후화 '최고', 정비는 '꼴찌'(R)

◀ANC▶

광주 정수장 누수로 인한 단수 사고 외에도
새는 물이 많았습니다.

상수도관이 오래됐기 때문이었는데
광주는 노후 상수도관이 급증한 반면 교체는 꼴찌 수준이었습니다.

우종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END▶

광주 상무지구 한 도로에서 새는 물을 잡기 위한 공사가 한창입니다.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관의 연결 부위가 터지면서
땅 밖으로까지 물이 새 나왔기 때문입니다.

이 사고로 한 상가에는 한 시간 반 정도 단수가 이뤄졌습니다.

누수 사고는 4백여 미터 떨어진 지하철 공사 현장 부근에서 또 있었습니다.

[ 스탠드업 ]
"노후 상수도관에서 발생한 누수로 긴급 복구가 이뤄지기까지 인근에서 영업 중인 상가의 물 공급이 일시 중단됐습니다."

사고 원인은 상수도관의 노후화.

이처럼 광주에서는 전체 시민이 20일 쓸 수 있는 물이 매년 새고 있는데,

단수 사고가 난 뒤 강기정 광주시장도
새는 물을 잡기 위한 대책으로 노후관 정비를 꼽았습니다.

◀SYN▶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지난 16일, 광주시의회 임시회)
"절약하는 것은 당연히 해야 되겠지만 우리 광역시 행정에서는 이런 누수관의 누수를 잡는 것이 중요한 업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광주의 오래된 상수도관 정비는 낙제 수준이었습니다.

광주의 경년관, 즉 오래된 상수도관은 지난 2016년 이후 급증했습니다.

[ CG ] 전체 상수도관의 6백 50여 킬로미터 수준이던 노후 상수도관은 배가 넘게 증가했는데,

이는 특광역시는 물론 전체 지자체 가운데서도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반면 상수도관 교체와 같은 정비는 전국에서 가장 부족했습니다.

[ CG1 ] 노후 상수도관 1천 5백여 킬로미터로 급격히 늘어난 지난 6년 동안
광주시가 새 관으로 교체한 건 매년 10킬로미터 남짓.

전체 0.28%에 불과했습니다.//

[ CG2 ] 이 기간 여덟개 특광역시에서
평균 2백 28킬로미터를 교체한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오래된 상수도관이 늘어나는 속도는 가장 빠른데 이를 막기 위한 정비는 가장 늦은 겁니다.

광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꼽았는데,

지난해 상수도사업본부 전체 예산 가운데
상수도관 정비에 투입한 예산은 6%인 85억여 원에 불과했습니다.

◀INT▶ 이정삼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장/
"세관(관 세척)에 작년과 재작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만큼 관망의 구조적 안전성, 누수 축소 그런 데에 방점을 두고 (추진하겠습니다.)"

광주에서 한 해 새는 물은 연간 1천만여 톤, 특광역시 평균보다 높은 5.7%입니다.

가뭄에 따른 물 부족 상황에서 광주시 상수도 행정은
스스로 절약을 실천하는 시민 의식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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