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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교내 불법 촬영 잇따라 발생하는데.. 점검은 '허술'(R)

◀ANC▶

중학교 샤워실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교직원과 학생을 불법 촬영한
시설보수 업체 직원의 범행은
무려 넉달 동안 계속 됐습니다.

교육청은 매년 교내 불법 촬영기기 단속을 벌이고 있지만
대상은 화장실에 한정돼 있고,

학교 자율 점검도 제대로 감독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END▶

광주 중학교 샤워실에 휴대전화를 두고
불법 촬영을 하다 적발된 시설 보수 업체 직원 20대 남성.

이 남성이 학교 다섯 곳을 돌며
76명의 교직원과 학생을 불법 촬영한 기간은
지난 5월부터 4개월에 이릅니다.

[ 스탠드업 ]
"지난해까지 2년간 교육청은
광주 각급 학교 3백 20곳에 대해
불법 촬영물이 있는지 단속을 벌였지만
여기서 적발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의 단속은 범행을 막기에 역부족이었습니다.

20대 남성이 범행이 발각된 공간은 샤워실이었는데
조례에 따라 교육청의 단속은 화장실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입니다.

또 학교 자체 점검을 강화한다며
상반기와 하반기 점검을 한 뒤 교육청에 보고하도록 했지만,

교육청 보고는 매년 12월 한번만 하도록 해
각 학교의 구체적인 점검 시기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SYN▶ 장세레나 /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회장
"교육청에서 용역을 맡긴 업체까지도
다 관리 감독해야 되는 의무가 있는
시 교육청이 그렇게 일탈이라고
처리하면 안 되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광주시교육청은 올해부터
전체 학교 가운데 3분의 1을 추려 점검하는
표본 조사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내년부터는 예산을 추가로 확보해
직접 전체 학교를 조사하고
횟수도 2회로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학교 현장에서 일하는 교직원 등의
불안감은 해소되지 않고 있습니다.

◀SYN▶ 광주 OO 중학교 교사/
"교사들 뿐만 아니라 저희 학교 공간에 있는
사람들 특히 여성인 사람들이
굉장히 많이 두려움을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불법 촬영물이 유포되진 않았는지
피해자들의 걱정이 깊어지는 가운데,

단속과 관련한 광주시교육청의
관리, 감독 책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