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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초콜릿*속옷' 치밀한 마약 밀수(R)

◀ANC▶

외국에서 몰래 마약을 들여와 국내에 유통하려던
외국인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붙잡혔습니다.

초콜렛이나 속옷 등 마약을 숨기기 위한 방식은 치밀했고,

적발된 압수물의 시중 가격은 수십억 원에 이릅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VCR▶
◀END▶

반팔 차림의 한 남성이 문 앞에 놓인 우편물 박스를 집 안으로 챙겨 들어갑니다.

태국 국적의 불법체류자 신분인 이 남성이 받은 우편물은 마약 '야바'입니다.

각종 환각 성분을 혼합한 야바는
주 생산국인 태국에서 '미친 약'으로 불리는 신종 마약입니다.

대낮의 도심에서 마약이 보란듯 배달된 건 또 있습니다.

건물에 놓인 종이 박스를 챙겨 현장을 급히 떠나는
베트남 국적 불법체류자가 손에 쥔 건 밀수된 마약 엑스터십니다.

광주지검이 국제우편으로 마약을 들여와 광주, 전남에 유통하려 했던 외국인 등 14명을 구속기소했습니다.

[ 스탠드업 ]
"검찰이 압수한 광주, 전남 지역 밀수 마약은 2년 만에 급증했는데
이 기간 야바 압수량은 약 12배, 엑스터시 압수량은 5배가 늘었습니다."

이번에 압수된 마약이 시중에 유통됐다면 액수는 약 43억 2천여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밀수 방식은 치밀했습니다.

마약은 동남아시아와 유럽 등 국가나 대륙의 구분 없이 들어왔는데,

이들은 마약을 초콜릿 안에 넣거나 심지어 속옷에 숨기는 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 했습니다.

재판에 넘겨진 14명 중 13명이 불법체류자 신분이어서 추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INT▶ 최순호 부장검사/ 광주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
"우편물을 직접 수령하기보다는 대리 수령하고
또한 대포폰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검거가 매우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난 5월에는 광주 한 클럽을 방문했다 귀가하던 2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몸에서 치사량의 엑스터시와 케타민이 검출되기도 했습니다.

해마다 밀수와 부작용이 급증하고 있는 마약 유통을 막기 위한 집중 수사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MBC뉴스 우종훈입니다.
우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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