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번째 경로잔치.
땅끝 해남 송지면 미야리. 제 고향 마을입니다. 아름다운 미풍양속을 이어가는 곳이라 마을 이름도 미야(美也)입니다. 농사만 짓고 사는 전형적인 농촌마을 이지요. 그러다 보니 가구도 줄고 젊은 사람도 줄어들고 하여 옛날에 비하면 활력이 떨어진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금년에 70번째를 맞이하는 경로잔치는 만큼은 햇수에 비해 활기가 더합니다. 문맹퇴치와 자조력을 배양하기 위한 근화학원을 시작으로 남의 부모도 내 부모 같이 공경하자는 생각으로 농번기가시작되기 전에 각자 집에서 음식을 한 가지씩 준비해 가지고 나와 어른들을 공경하는 전통이 이어져 오는 것입니다. 갈수록 쇠퇴해져 가는 아름다운 미풍양속에 경로사상을 잘 실천하여 경로효친 시범 마을이기도 저희 고향마을.
전쟁 중에도 빠짐없이 이어져 금년 70번째를 맞이하여 음식도 더 많이 준비하고 있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모시고 꼭 참석하라고요. 4월 26일에요.
전화를 받고 이런 아름다운 전통이 널리 알려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또 방송에 나와 또 다른 자랑거리가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문의 : 010-3626-4813 정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