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한반도 남쪽 끝,
봄, 여름엔 바지락 캐고,
겨울엔
굴과 배추 거두며 사는
해남 내동마을.
자연이 주는
넉넉함 누리며
이 마을에서 46년 해로한
정연옥, 박형진 씨 부부를
만났습니다.
오늘은
내동마을 굴 밭 열리는 날!
연옥 씨도 마음이 바쁜데요.
변함없는 금슬 자랑하며
마을 잉꼬부부로 소문난 부부,
동네 사랑방답게
오늘도 부부의 집은
북적-북적합니다.
이제 시간이 다 된 모양입니다.
겨울 갯일은
부단한 추위와의 싸움!
남들보다 몸이 약한 연옥 씨도
단단히 챙겨 입으셨네요?
연옥 씨의 전용 운전기사,
남편, 형진 씨!
가까운 거리지만
갯벌에 가는 날은
이렇게 모셔다 드려야
마음이 놓이신 답니다.
네, 굴 캐는 일은
대대로 여자들의 일이었습니다.
바닷물 빠진 갯벌이
마을 아낙들의
겨울 직장인 셈이지요.
한 달에 두 번,
공동 어장 개방하는 날!
일명 개 트는 날이면
쉰다섯, 막둥이부터
아흔 네 살, 최고령 어르신까지!
한 집에 한 명씩 나와
굴을 캐는데요.
내동마을의
오랜 전통이랍니다.
여자들만 나온다는 굴 밭에
남자 분이 등장하셨네요?^^
백 명 넘는 부녀회원들이
함께 하는 일이다보니
부녀회장의 역할도 중요하답니다.
작업 시작을 알리는
부녀회장의 힘찬 소리와 함께,
드디어 마을 아낙들의
대이동이 시작됐습니다.
연옥 씨는
지난 번
점 찍어둔 자리에서
작업을 시작하는데요.
젊은 시절,
굴은, 손놀림이 부지런해야 한다며,
시어머니에게 갯일을 배웠지요.
하지만
질퍽한 갯벌에 익숙했던
손놀림도, 허리도,
이제 녹이 슬었는지,
예전 같지 않답니다.
고단해도 논으로, 바다로
발걸음을 밀었던 건
자식들 때문이었습니다.
자식들 생각에
힘들어도 힘든 줄 몰랐지요.
시부모님 떠나보내고,
자식들 키워 도시로 보내고 나니
남편의 소중함을
더 크게 느끼는 나이가 됐습니다.
아내가
굴 밭에 가 있는 그 시각!
남편은
특별한 취미 생활, 즐기는 중이신데요.
자식과 손주들 생각하며
쌓은 돌탑이
벌써 삼백 개가 넘었답니다.
누구보다
자식 사랑 차고, 넘치는 부부!
이 마을에서 한평생,
부모의 이름으로
내외는 같은 길을 걸었습니다.
가진 것 모두 긁어서
공부시킨 끝에
그 어렵다는 행정고시에 합격한 아들,
고생하는 부모님 보며
잘 자라준
기특한 아들입니다.
1년 365일
집 앞에 태극기를 걸어둔 것도
자식 사랑에서 시작된 거지요.
부모에겐 자식들이
약이고 행복이지요.
작업이 끝나가는 시간,
남편들이 아내를
데리러 오는 건
부부지간의 오래된 약속인데요.
남편 형진 씨도
연옥 씨 굴 마중 나오셨습니다!
역시!
남편 챙기는 건 아내뿐이네요^^
오늘
자연이 허락한 시간은 여기까지!
허리 한번 펼 새 없이
부지런히 움직여
귀한 굴 한통을 얻었습니다.
맛있는 게 있으면
자식 생각부터 나는 게
어머니 마음,
연옥 씨에겐
오늘이 그런 날이지요.
갯벌에 다녀왔으니
이제 허리 좀 펴고
편히 쉬시려나, 했는데
굴 밭에 이어
이번엔 배추 밭으로 출동!!
늘 마을일로 바쁜
부녀회장을 위해,
연옥 씨가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이야, 속이 실한 게
자랑할 만하신데요?^^
이게 또 자연이 주는 행복이지요.
언제 들어도 기분 좋은 말!
열심히 살아온
그녀에게 주는 상장 같은데요.
그동안
제 한 몸 기꺼이 희생하셨으니
더,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꽁꽁 언 배추 밭과
차디찬 갯벌 부지런히 누볐으니,
맛있는 저녁 즐길 자격,
충분하겠지요?^^
그 맛이 어찌나 단지
굴 아닌 꿀이라 불린다는
내동마을 굴로
솜씨 발휘하기로 했는데요.
맛있다고
동네방네 소문난
싱싱한 굴 위에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진-한 손맛만,
살짝 더하면 된답니다.
스무 살에
옆 마을 강진에서 시집와
아무것도 할 줄 몰랐던 며느리를
친딸처럼 아껴주셨던 시어머니,
시어머니에게
음식도 배우고,
인생도 배우고,
내동 마을 여자로 사는 법을 배웠습니다.
굴 떡국 역시,
시어머니에게 배운 요리.
그 그리운 마음도
음식에 함께 담았습니다.
한 마을로 시집온
연옥 씨와 부녀회장의 합작품!
굴 밥상이 완성됐습니다!
어떻게 먹어도 좋은 굴,
함께 먹어 더 맛납니다!
에휴 그러게요
아마 좋은 날 찾아오면
내동마을 굴 찾는 이들
더 많아질 겁니다.
오랜 세월
한 번도 마른 적 없는 황금바다,
그곳엔 내동마을 아낙들의
진득한 삶이 숨 쉬고 있는데요.
그곳에 어머니들의 웃음소리가
오래 오래 들리길 바랍니다.
2024년 04월 10일 지금 제주도 벵에돔 얼굴 보기가 힘듭니다! 아카시아 꽃이 피어야 고기들이 조금씩 뭅니다! 1년 365일 중에 320일을 낚시를 했어요 ㅎㅎ #제주도 #벵에돔 #어영차바다야
2024년 04월 03일 힘들어도 주꾸미 올라오는 거 보면 웃음이 납니다 ㅎㅎ 물이 다 빠지면 그때부터 우리 부자의 일하는 시간이에요. 이 깨끗한 갯벌좀 보세요 아름답지 않습니까? ㅎㅎ #어영차바다야
2024년 03월 27일 바다에 나갈 때마다 날마다 싸웁니다 ㅎㅎ 그래도 그물에서 도다리 한마리씩 올라와 주면 행복합니다! 부산에서 중매로 결혼했어요 ㅎㅎ #경남 #이수도 #어영차바다야 #돈섬
2024년 03월 20일 산을 쓰지 않는 무산김, 그 길만 쭉 걸어 왔습니다. 무산김 외길 인행 백경만 어촌계장의 이야기 #어영차바다야 #무산김 #김
2024년 03월 13일 바다일이라곤 하나도 못하던 육지 남자 내 남편! 지금은 든든한 지원군 입니다 | 엄마가 이렇게 좋은 가게 좋은 형제들 만들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동해 #어영차바다야
2024년 03월 06일 남들 다 끝나고 우리는 이제서야 매생이 땁니다! 남들보다 늦었으니 부지런히 따야합니다 우리 직원이 10명 넘게 있는데 가족 처럼 생각합니다 이 직원들 없으면 못해요 #매생이 #장흥
2024년 02월 21일 말없이 조심스럽게 그물을 올렸더니, 반가운 녀석들이 많이 올라 옵니다. 우리가족에게는 바다가 버팀목 입니다 #동해 #바다 #부부 #어부 #어영차바다야
2024년 02월 07일 우리 어머니는 정말 강한 사람이고 저를 악착같이 키웠습니다. 서로 부둥켜 안고 많이 울기고 했었죠 #가거도 #최서남단 #어영차바다야
2024년 01월 31일 꽃다운 나이 22살에 가거도 남자 만나서 섬살이 시작 했습니다!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 가다 보니 섬이 텅 비었습니다! #가거도 #부부 #어영차바다야
2024년 01월 24일 대형 농어랑 감성돔 잡았다고 해서 낚시 철수 하고 먹으로 갑니다! 우리 부부는 전국 팔도로 낚시를 다닙니다! 돌다 돌아 보니 여수 연도 까지 들어 왔습니다! #연도 #어영차바다야
2024년 01월 17일 오늘은 바다가 생일 선물 주는날! 부부는 오늘도 물때에 맞춰 출근합니다 지겹도록 그물을 끌어 올렸지만 언제나 첫 그물은 설레입니다 #아귀 #자연산 #광어 #어영차바다야 #연도
2024년 01월 10일 항상 객지 생활 하면서 섬 생활이 그리웠습니다! 그래서 30년만에 고향 섬 노도로 돌아 왔습니다. 섬은 어딘가 모르게 마음이 편합니다 #노도 #어영차바다야 #섬
2024년 01월 03일 총 5가구만 살고 있는 작은 섬 고마도! 앞바다만 나가면 낙지며 굴이며 풍성하게 줍니다! 작은 아들까지 돌아오게 한 고마도의 매력! #어영차바다야 #고마도 #완도
2023년 12월 27일 배타다 먹는 커피 맛은 크~ 피로회복제가 따로 없어! 어릴 적 섬은 도망치고 싶은 곳 이였죠! 지금은 섬 생활 안하면 몸에 가시가 돋습니다 #외딴섬 #안마도 #어영차바다야
2023년 12월 20일 어머니랑 둘이 이렇게 밥먹으니까 너무 좋습니다! 어머니가 낙지를 좋아하니까 매일 잡으로 갑니다! 자식보다 더 자식같은 우리 이장님! #이장님 #어영차바다야 #낙지 #가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