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마치, 새로 칠한 듯한
에메랄드 빛 바다를 품은 섬,
목포에서
뱃길로 54킬로미터 거리에,
도초도가 있습니다!
도초도의 새로운 명소!
영화, 자산어보에서
정약전 유배지의 배경이 된
발매 마을 초가집에 오르면,
바다 건너 우이도가 한 눈에 보이고!
다리가 놓이면서
비금도와는 둘인 듯, 하나가 된 섬.
이 도초 앞바다에서
오랜 세월,
고기 잡으며 살아온
55년 경력의 선장을 만났습니다.
올해 일흔 셋,
이은석 할아버진데요.
꼬박,
일곱 시간 동안 이어진
새벽 조업 마치고,
항구로 돌아온 할아버지.
그가 잡아온
기운 펄펄한 싱싱한 붕장어는
오자마자, 팔려 나간다지요?^^
그의 오랜 단골손님들이
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리고
선장님을 기다린 또 다른 한 분!
남편 돌아오자마자
서둘러 식사 준비에 나서는
아내, 김순희 할머닙니다.
꾸덕꾸덕 말린 간재미는
양념에 맛있게 쪄내고!
오늘 잡은 붕장어로
남편이 좋아하는
매운탕도 끓이고!
고생하고 돌아온 남편과
선원을 위해
한상 뚝딱 차려냈는데요.
얼굴도 못 보고 결혼해
함께한 세월만 반백 년.
어느새 부부는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습니다!
어부 남편 만나
평-생,
손에 물마를 날 없이 살아온 아내.
이왕 손질하는 거,
많이 잡아오면
흥도 나고! 재미도 날 텐데!
오늘은
영- 힘이 빠지는 날인데요?
아내 고생하는 거
다 알면서도
괜-히 농담만 던지는 남편!
말투도 무뚝뚝하고!
다정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아내 생각하는 마음,
끔찍한 남편인데요.
우이도에서 만나
목포로 나갔다가,
다시, 섬으로 돌아온 것도
순전히, 아내를 위해서였습니다.
이름 모를 병으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물 맑고, 공기 좋은
도초도로 내려온 거지요.
꽃다운 나이에 남편을 만나
행복을 꿈꿨던 순간도 잠시.
배 타는 남편 뒷바라지에,
사남매 키우느라
행복은 나중으로
미뤄둬야 했습니다.
그 세월 동안
싫은 소리 한번 하지 않았던
아내였지요.
서로의 노고를
가장 잘 아는 두 사람,
그래서
더 미안하고, 더 고마운 게 아닐까요?
사방이 캄캄한 새벽 두 시.
주낙 미끼를 준비하는
노부부의 하루가
시작되는 시간인데요.
에휴, 이 이른 시간에,
다들 얼마나 힘드실까요..?
한 달에 보름 정도는
이런 생활이다 보니
일이 굳은살처럼
몸에 박혀버린 거겠지요.
바다 곁에서 한평생,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살아온 시간.
청춘을 바쳐 일하느라
정작 객지로 보낸 자식들,
챙길 겨를이 없었는데요.
그게,
두고두고 한이 되신답니다.
그땐 엄마, 아빠가
왜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이제
자식들도 부모가 됐으니
다, 이해할 겁니다^^
아무리 나이가 들고,
몸이 힘들어도,
자식 손주에게 내줄 게 있으면
그게 곧 행복이라는 노부부!
그 힘으로
지난 세월을 버텨왔을 겁니다.
미끼 준비 하다 말고,
급히 주방으로 건너오시더니
이번엔 배에 실어 보낼
찬거리 챙기시는 할머니!
남편과 선원 모두
일흔이 넘은 나이.
이렇게라도 챙겨 보내야
안심이 되는
엄마 같은 아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손수레에 바구니 실어
항구로 옮기는 일도 아내의 몫!
에효,
우리 김순희 할머니 참, 대단하지요?
고관절 수술을 받은 이후
다리가 불편한 남편을 대신해
힘든 일도 마다하지 않는데요.
그렇게 노부부는
서로의 부족함은 메워주고!
세상살이 힘겨운 짐은
함께 나눠들고!
그리고
두 사람의 힘으로도
힘에 부치는 일은,
나이든 부부의 고충,
제 일처럼 이해해주는
마을 사람들 도움으로
거친 바다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배에 실은
주낙 바구니만 서른 여개.
모든 준비도 끝났겠다,
어둠을 뚫고 바다로 나서는 할아버지.
열일 곱, 풍선 배 타던 시절부터
고기 잡으며 살았으니,
신안 바다라면 훤히 꿰뚫고 있다는데요.
어군탐지기로
바다 속을 보는 세상에도
주변의 섬과 산만 보고도
바닷길을 헤쳐 나갈 정도랍니다.
어장에 도착하면
미끼가 달린 바늘을 내리는 게
동갑내기 친구이자 선원,
송기문 할아버지의 업무!
오랫동안 함께 일하다보니
척하면 척!
말해도 알고, 말 안 해도 아는
선장과 선원인데요.
이 바다 위에서
황홀한 새벽하늘 보며
함께 호흡 맞춘 지도
스무 해가 넘었답니다.
오늘은 파도가 잔잔한 축에 속하는 날.
날씨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해 봐도 좋을까요?^^
시간도 벌 겸,
출출한 배도 채울 겸,
갑판에선 아침준비가
시작됐는데요.
투박한 손끝에서 차려진
선상 위의 아침 식사!
오십 년 넘게 배를 탄
동갑내기 두 친구의 대화 주제는
바로 나이랍니다.
세월 앞에 장사 없다고,
젊은 사람들 같으면
거뜬하게 해낼 일이
일흔 셋
송기문, 할아버지에겐
온 힘을 쏟아야
겨우 가능한데요.
그걸 지켜보는 선장 마음도
복잡하겠지요?^^
^^그러니까요,
사회에선 은퇴하고도 남을 나인데!
이렇게 바다에 서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두 분 다,
정-말, 대단하십니다!
평생 바다 하나만 보고 살아온 이들에게
오늘도 섭섭지 않게 내어준 도초도 바다.
그러니 놓을 수 없지요.
네 그럼요^^
아마 이들에게 바다는
힘든 시절, 좋은 시절, 다 지켜봐 준
든든한 친구 같은 존재일 테니까요.
그렇게
여섯 시간 동안의 조업을 마치고
아내가 기다리는
항구로 돌아왔는데요.
어창을 채운 바다 것들 보다
무사히 돌아온 남편과 선원이
더 고마운 김순희 할머니!
지금부턴 아내가 바빠질 시간.
힘들지만
싫지 않은 일상이 또 시작되겠지요?
아무래도
우리 김순희 할머니에겐
남편 끼니 챙기는 일이
가장 먼저인 모양인데요.
오늘 메인 메뉴는 간재미!
숭덩-숭덩 썰어낸 간재미에
막걸리 자박-자박하게 넣고
매콤 새콤하게 간을 한 다음!
미나리 넣어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
햐, 다른 반찬 없이
이거 하나만 있어도
밥 한 공기는 문제없을 거 같은데요?^^
이틀 동안 말려놓은 우럭도
양념 쓱쓱 발라서 쪄내고요,
이 집의 영원한 단골 메뉴!
칼칼한 붕장어 탕도
빠질 수 없는데요.
직접 잡아 그런 건지.
이 바다가 좋아 그런 건지.
평생을 먹었을 텐데,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 바다 생선에
할머니의
오랜 손맛이 더해진 그 맛!
진-한 세월이 담긴
밥상이 차려졌습니다!
그 사이 할아버지는
뭔가를 기록 중인데요.
어획량이며, 조업 장소까지!
오랜 바다 생활을 기록해온
이은석 선장만의 조업 일지!
뭐, 비밀 노트라고나 할까요?^^
조금씩, 조금씩
써내려간 게 벌써 삼십년 째.
그의 바다 인생이
고스란히 담긴
보물이자 역사인 셈이지요.
꼭두새벽부터 고생한 분들
모두 모이셨네요?^^
어릴 적부터
입맛 까다로웠던 남편도
아내가 해준 거라면
뭐든 맛있게 먹는데요.
이게 바로
53년 함께한 세월의 힘인가 봅니다.
황혼의 삶이 익어가는 동안
한 가지 깨달은 게 있다면!
서로가 있었기에 지금이 있다는 것,
앞으로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부부의 삶도 순항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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