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섬' Korea Island]
약산 당목항에서
뱃길로 이십 여 분 거리에,
날마다 생일처럼 새롭다는
생일도가 있습니다.
이 섬에
봄꽃보다 아름답고,
매일 신혼처럼
재미나게 사는
부부가 있는데요.
44년째 사랑이 넘치는
조재수, 김미순 씹니다
어딜 가나 꼭 붙어 다니는
생일도 공식 잉꼬 부부!
나란히 바다로 출동인데요.
보통, 선장은 남편!
아내는 보조 역할을 맡기 마련인데,
오늘, 배의 키를 잡은 사람은 아내!
남편 따라 사십년 넘게
바다에 다니다 보니
이 정돈 기본이랍니다!
능숙한 솜씨를 자랑하는
이 배의 선장님!
아내의 고향은 고흥 녹동인데요.
어린 시절
생일도 미역공장에 일하러 왔다가
섬 아낙이 되어버린 미순 씨!
농사를 크게 짓는 녹동 집에
어찌나 일이 많은지,
도망치다시피 섬에 왔는데요.
그러다,
평생 함께 해도 좋을 거 같은
인생의 반쪽을 만났습니다.
어쩌면,
부모라는 이름의 무게를 감당하기가,
힘든 나이었을 겁니다.
그 시절,
두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미역 공장에 나가
한 푼이라도 벌고,
바다에서 고기 잡는 일이었는데요.
가난한 집으로 시집와
아들 셋 키우며 사느라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오로지
사랑 하나로 선택한 남편이었지요.
하지만 친구 좋아하고,
약주 좋아하는 남편은,
청춘이라는 핑계로
아내를 힘들게 하기도 했는데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미안한 게 많은 남편이지요.
지금은
생일도 사랑꾼으로 살고 계신다니,
다행인데요^^
자식들 모두 장성해
일가를 이룬 지금,
부부의 새로운 삶의 목표는 건강과 행복!
그러니
젊을 때처럼 아득바득,
고생할 이유가 없지요.
열심히 키운 전복도
부부가 충분히 먹고,
마을 사람들과 나누는 게 먼저!
이제 바다 앞에서도
여유가 생겼습니다!
자 전복 먹이도 챙겨줬으니!
이번엔 며칠 전에 넣어둔
이각망 그물 확인하러 가는데요.
젊은 시절!
이각망으로 고기 잡아서
머리에 이고, 지고,
녹동항으로 팔러 다니며
삼형제 다 가르쳤다는 부부
그래도
사철 풍성한 바다 덕분에
빡빡한 살림살이에도
숨통이 트이곤 했습니다.
과연 오늘은 부부의 그물에
어떤 선물들이 들어왔을지
궁금한데요?^^
오!! 딱 봐도
씨알 좋은 녀석들이
꽤 들었는데요?
와, 세상에!
귀한 감성돔도 있고,
보구치도 있고!
생일도 바다, 인심 넉넉한 건
예나지금이나 여전한가 봅니다.
함께한 세월만큼 손발이 척척!
맞은편 그물을 열어보니
아귀에, 갑오징어까지!
봄 바다를 온 몸으로 품고 온 것들!
예전엔 하나라도 더 잡아
내다 팔기 바빴다면,
이젠 나눠주기 바쁘시다죠?^^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다지요?
그 많던 욕심이 다 어디로 갔는지,
마음의 여유가 생기니
인심도 넉넉해지고,
모든 것들이 다 행복이 됐지요.
지금이야 웃음이 끊이지 않지만
사실 두 사람에겐
힘든 시절이 많았습니다.
비 안 새는 집에서 사는 게,
소원이었던 시절도 있었지요.
낡은 집에서 살다 보니
빗물이 새는 건 다반사.
심지어 두 번이나
집이 무너지기도 했는데요.
그리고 10년 전!
부부는 오랜 꿈을 이뤘습니다.
아유^^
그게 최고 행복이죠, 어머니~~!^^
이제 비가와도 끄떡없는 이 집에서
맛난 음식 즐기며 사는 게,
요즘 부부의 낙이라는데요.
오늘은
남편 좋아하는 갑오징어에
향긋한 엄나물이며
불미나리 넣고
일품요리를 만드신다지요?
초무침 만들어
간 한 번 봤을 뿐인데, 하하 호호.
누가 보면
신혼인 줄 알겠는데요?^^
장난꾸러기, 남편의 농담은
아내를 향한 애정표현!
부부는 늘 이런 식입니다.
함께 웃고! 맛있게 먹고!
행복이 뭐 별건가요?
이게 진짜 행복이지요!
쿵하면 짝!
척하면 척!
두 분이
왜 잉꼬부부라고 소문났는지
이제 알 것 같습니다^^
그날 오후!
날씨 좋은 날이면
부부는 둘만의 데이트를 즐기는데요.
생일도 바다라면
모조리 꿰뚫고 있는 남편이
포인트로 안내하고,
아내는 미끼를 준비하고
호흡이 척척 맞습니다!
자 그럼 슬슬 시작해볼까요?
고기가 잡히든 안 잡히든
그건 중요하지 않지요
부부가 함께 한다는 것
그게 중요하니까요!
남편에게 먼저 입질이 왔는데요?
오! 튼실한 쏨뱅이가
한 마리가 올라왔습니다.
역시! 누가 금슬 좋은
잉꼬부부가 아니랄까봐
남편에 이어
아내에게도 소식이 왔네요!
오 어머님 실력이 좋으신데요?^^
오늘 한 시간 동안
부부가 잡은 녀석은
쏨뱅이 세 마리!
길게 하지도 않고,
많이 잡고 싶은
욕심도 없는 부부
라면에 넣어서
딱 맛있게 먹을 정도만 있으면
충분한데요.
와 이거죠. 이거!
방금 잡은 쏨뱅이에
꽃게까지 넣은
선상 위의 진수성찬!
죽이 잘 맞는 두 사람
함께라면 소소한 일상도
행복이 됩니다.
이런 게 바로
천생연분 아닐까요?
살다 보니
서로를 점점 닮아가는 두 사람.
마을로 돌아가는 길에
남편 재수 씨와
아내 미순 씨는
또 다른 나들이 장소를
생각해놓았는데요.
산책 겸, 소일거리 겸,
산에 다니면서 키워보자, 했던 닭이
청계에 백계까지
종류도 각양각색
어느새 서른 마리가 훌쩍 넘었는데요.
매일 신선한 달걀을 얻는
즐거움도 있지요.
아이고!! 어이고
그래도 금방 잡긴, 잡으셨네요?
부부의 몸보신용으로 쓸 닭도 잡고
마을 사람들 나눠 줄 달걀까지
풍성하게 얻어 갑니다.
드디어 결전의 시간!
올 것이 왔습니다.
이거 어쩌죠?
닭 잡는 건 몇 번 해보지도 않았는데,
그것도 두 마리나 잡아야 하는데요.
아이구.. 힘들게 잡아서
털까지 야무지게 뽑았으니
이제 아내가 나설 차례!
부부의 합작품
잘 손질한 닭에 대추와 인삼,
백운산 자락에서 얻은
엄나무도 넣어주고요
거기에
애지중지 키운 전복에다
오늘 가져온 달걀까지!
재료 한 번 푸짐한데요.
그럼요, 남편의 보양식!
전복 삼계탕이
이쯤은 돼야죠.
한 눈에 봐도
미순 씨의 남편 사랑, 짐작이 가시지요?
힘든 시절 다 흘려보내고 나니
곁에 남은 건 당신 뿐!
몸에 좋은 재료에
서로에 대한 마음까지
듬뿍 담겼으니
더 바랄 게 없는데요.
사실 살아보니
행복도 사랑도
정말 특별한 게 아니라는 부부
밥상 앞에 둘이 앉아
도란도란. 오순도순.
부부에겐
이게 사는 맛이고, 즐거움이지요.
지금 두 사람은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봄날을 보내는 중입니다.
날이 허락하는 한 부부는
어김없이 산으로. 들로. 바다로.
또 다시 나들이를 떠날 겁니다.
젊은 날
고생만 하며 살았던 부부가
재미나게 인생을 사는 방법,
그 누구를 위해서가 아닌
둘 만을 위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지요
생일도 잉꼬부부의 유쾌한 인생!
두 사람이 있어
이 섬이 더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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