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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투데이

"아들, 딸 서울로 보냈는데"..광주, 전남 11명 사망(R)

◀ANC▶
서울 이태원 참사로
광주전남지역 청년들이 안타깝게 목숨을 잃었습니다.

지역의 희생자는
지금까지 11명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습니다.

서울로 직장과 대학을 보냈던 부모는
자녀의 황망한 죽음에 하루 종일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임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END▶
◀VCR▶

아버지가 사고 당일
딸이 남긴 마지막 메시지를 한참 들여다봅니다.

서울로 취직한 10대 딸은 직장 동료와
이태원으로 놀러간 뒤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전남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사의 길을 걷던 딸은
4개월 전 상경해 꿈을 펼치려 하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핼러윈 축제에 입고 갈 옷이라며 찍어보낸
딸의 사진을 보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INT▶ 유가족 / 음성변조
"(딸의 죽음이) 믿기지도 않고,
이런 이야기 하고 있어도 믿기지도 않고.."

초등학교 단짝과 이태원을 갔던 20대 여성은
친구와 함께 영면에 들었습니다.

딸을 찾으러 급히 서울로 간 어머니는
만남의 장소를 옮기기 위해 밖으로 나섰다
사고를 당했다는 소식을 듣고,

10분 만이라도 빠르거나 늦게
현장을 떠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습니다.

◀INT▶ 유가족 / 음성변조
"10분만 더 있었어도 그 술집에 좀 더 있었어도
아이가 사고를 안 당했을 건데, 기가 차죠."

이태원에서 고향 광주 친구들과
술자리를 옮기던 20대 남성도 유명을 달리 했습니다.

최근 취업에 성공해 서울로 올라간 뒤
이달부터 일을 시작한 아들은
가족들에게 든든한 기둥이었습니다.

목포 한 대학에선 간호 조무사로 일하다
간호사가 되기 위해 입학한
20대 여성 두 명이 함께 이태원을 갔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현재까지 이태원 압사 참사로 숨진
광주 전남 지역민은 총 11명으로 잠정 파악됐습니다.

이제 막 꽃을 피우려 했던
아들, 딸을 잃은 부모의 눈물이 멈추질 않고 있습니다.

MBC 뉴스 임지은입니다.

임지은